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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퀄컴 인수... 초대형 통신 반도체 강자 탄생하나

세계 4위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이 3위 퀄컴을 인수·합병(M&A)하려 한다는 소식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역대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규모다. 반도체 업계뿐 아니라 스마트폰·네트워크·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업계까지 지각 변동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거래의 배경에 미국의 반도체 패권을 강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브로드컴, 퀄컴 111조원에 인수" 제안설
성사되면 역대 IT 업계 최대 규모의 거래
"전자, 자동차 업계까지 지각변동" 관측

통신특허 갑질 퀄컴, 각종 소송에 사면초가
브로드컴, AP 업으면 핵심 사업 날개달 것
"반도체 패권 살리려는 백악관 야욕" 분석도

M&A 소식이 블룸버그ㆍ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3일(현지시간)이다. 핵심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려 한다. 주당 가격은 70달러, 전체 인수 금액은 1000억 달러(111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4, 5일에 퀄컴에 제안서를 전달할 것이다.”
 
미국의 대표 반도체 회사였던 브로드컴은 사실 싱가포르계 회사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반도체 회사 아바고에 넘어갔다. HP의 반도체 부문에서 출발한 아바고는 M&A를 거듭해 덩치를 키운 뒤, 지난해 미국의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41조원)에 사들였다. 이후 회사 이름을 브로드컴으로 바꿨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운영 본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두고 있다.
 
브로드컴의 주요 사업 영역은 통신 반도체다. 특히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반도체 시장의 강자다. 표준기술특허를 포함해 통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퀄컴과는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반의 이동통신에 강하고 브로드컴은 위성항법장치(GPS)와 블루투스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퀄컴이 강점을 보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브로드컴의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핵심 부품이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AP를 생산할 수 있으면 통신용 반도체를 AP에 묶어 '원 칩(One Chip)' 형태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두 회사의 기술과 특허를 합치면 이동통신 분야에선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이 최근 처한 사면초가의 상황도 M&A 성사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퀄컴은 이동통신 관련 표준기술특허(SEP)를 쥐고 20년간 휴대전화 제조사 및 부품 회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세계 경쟁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특허를 부품 회사에는 넘기지 않고 휴대전화 제조사에게만 넘기면서 부당한 특허 사용료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퀄컴은 이미 중국서 60억8800만위안(1조500억원), 한국서 1조300억원, 대만서 234억 대만 달러(8780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유럽 경쟁 당국에 이어 미국의 경쟁 당국까지 퀄컴의 부당 행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상태다. 그뿐만 아니다. 퀄컴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애플은 “특허료가 부당하다”며 올 초 소송을 건 데 이어 소송전이 격화되자 “앞으로 퀄컴 칩을 쓰지 않겠다”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전 세계 경쟁 당국의 공격이 이어지고 나면 그동안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던 특허료 수입도 줄어들어 수익 모델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모바일 AP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반도체 시장의 주요 무대도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넘어가고 있어 지금이 매각의 적기라고 퀄컴 경영진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A에는 미국 백악관의 입김도 적잖이 작용했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그 다음날 M&A 소식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탄 CEO는 당시 기자회견서 법인세를 35%에서 20%로 떨어뜨리겠다는 공화당의 세제개혁 안을 언급하며 “미국은 다국적 사업을 이끌어나갈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안기현 상무는 “아시아로 반도체 산업의 패권이 넘어가는 걸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혜택과 함께 인수합병에 따른 경쟁 당국의 규제를 막아주겠다고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제조업 패권이 다 해외로 나가더라도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만은 넘기지 않겠다는 게 미국의 집착”이라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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