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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원 배지 필히 달고 오세요’…트럼프 맞이 분주한 국회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8일)을 앞두고 국회 의전국이 지난 3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연설 초청장을 일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연설 당일 오전 10시 50분까지 국회 본회의장 입장 및 착석 ▷본회의장 입장시 필히 의원 배지 패용 등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말씀’을 담았다. 김형구 기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8일)을 앞두고 국회 의전국이 지난 3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연설 초청장을 일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연설 당일 오전 10시 50분까지 국회 본회의장 입장 및 착석 ▷본회의장 입장시 필히 의원 배지 패용 등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말씀’을 담았다. 김형구 기자

일요일인 5일. 평소 보이지 않던 경찰이 여의도 국회 출입문 등 곳곳에서 삼엄한 경계근무를 섰다. 순찰을 도는 경찰 인력도 국회 여기저기에 배치되는 등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오는 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앞두고 국회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미국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은 1993년 7월 10일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의원들에 초청장 발송…‘당일 10시 50분까지 본회의장 착석’ 요망
‘의원 배지 필히 패용’ 요청…“일종의 비표 역할 할 것”
트럼프 입장 때 사회자 “기립박수로 맞아달라” 요청할 듯
미 국무부 직원들 사전 답사차 미리 국회 와 동선 일일이 체크
“2층 정문 쪽 사방 탁 트여 경호상 문제”…다른 출입문 이용할 수도
與 의원 “‘한반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뜻 꽃 전달 이벤트 어떨까”
대부분 의원들은 “우리는 최대한 듣는 입장 돼야” 부정적

 
국회는 이미 의전ㆍ경호 등에서 최고 수준의 대비 체제에 들어갔다. 국회 사무처 국제국은 지난 3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회연설 초청장’을 일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연설 당일 오전 10시 50분까지 국회 본회의장 입장 및 착석 ▷본회의장 입장시 필히 의원 배지 패용 등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말씀’을 담았다.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은 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의원 배지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당일 의원 신분을 표시하는 일종의 비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설 당일 본회의장 주변은 철통 같은 비상체제가 될 것인 만큼 의원과 비(非)의원 구분부터 유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인 오는 7~8일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발령할 예정이다. 국회 경호기획관실 한 직원은 “경호는 1%의 실패도 없어야 한다”며 “신고하지 않은 트럼프 반대 시위 등 돌발상황이 벌어지진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소 정당인 민중당은 국회 주변에 ‘전쟁과 혐오를 선동하는 트럼프의 국회 연설 반대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며 트럼프 방한 반대 목소리를 전면에서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8일)을 앞두고 민중당이 국회 주변에 내건 플래카드에 ‘전쟁과 혐오를 선동하는 트럼프의 국회연설 반대한다!’고 적혀 있다. 김록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8일)을 앞두고 민중당이 국회 주변에 내건 플래카드에 ‘전쟁과 혐오를 선동하는 트럼프의 국회연설 반대한다!’고 적혀 있다. 김록환 기자

 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의전을 맡는 국회 사무처 국제국 의전과 측은 “워낙 중요한 행사여서 최대한 예우를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의전과에 따르면, 당일 본회의장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께서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계십니다. 의원님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계획이다. 국회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선 대통령 의회 연설 때 기립박수가 관례인 만큼 우리도 손님 환대 의미의 기립박수가 당연하다”며 “통상적으로도 방한한 국빈의 국회 연설 때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보안이 강조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출입 동선도 초미의 관심사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직원들이 사전 답사차 며칠 전 국내에 들어와 주한 미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동선 하나하나를 체크하고 있다. 국회 의전ㆍ경호 담당 직원들과의 대책회의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리무진 승용차를 이용해 국회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평소 국회의원들이 차를 타고 내릴 때 이용하는 2층 정문 쪽은 미측이 “너무 사방이 탁 트여 노출되기 쉬운 곳이라 경호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국회 2층 정문 쪽은 트럼프 국회 연설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지난 3일 연좌 시위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지난 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연좌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연좌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하기 전 접견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여야 4당 원내대표 등과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담하는 동안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국회 내 모처의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환담이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정 의장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연설의 상징성과 중요성이 큰 만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 측에도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잘 끝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런저런 손님맞이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민주당 의원은 “‘북한과의 전쟁은 절대 안 된다. 한반도는 꽃으로도 때려선 안 된다’는 뜻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회의장에서 꽃 한 송이를 건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에선 “외교적으로 결례일 수 있다”는 부정적 반응이 많았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트럼프 메시지가 한반도 안보상황의 중대한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는 최대한 듣는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를테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의 글을 명료하게 정리해 연설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독을 권하며 전달하는 방법은 어떤가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을 마치면 별다른 이벤트 없이 국회를 빠져나가 다음 일정이 잡힌 국립현충원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구ㆍ박성훈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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