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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수입·미군범죄·광우병…때마다 달랐던 美대통령 방한시위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오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연쇄적으로 집회가 열리고 있다. 주말인 4일에도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단’ 등은 주한 미 대사관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반미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역대 미국 대통령 방한마다 시위 격렬
화염병·분뇨 투척, 경찰은 색소 물포
“시위, 美의 압도적 영향 하의 반작용”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진행 중인 반미 집회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문흥호 교수는 “반대 시위는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도가 지나치지 않은 성숙한 시위 문화라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시위대는 한반도 평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평화를 깨고 있는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어 균형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한ㆍ미 간의 주요 현안이나 갈등 이슈에 따라 시위 주제나 양상은 달랐지만, 민주화 이후엔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마다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1992년 1월 6일 전국 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쌀수입 개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1992년 1월 6일 전국 농민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쌀수입 개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1992년 1월, 아버지 부시(George Bush) 대통령의 방한 때는 ‘쌀 수입 반대’가 시위의 핵심이었다.
 
WTO(세계무역기구)의 전신인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미국의 쌀 수입 문제로 농민과 대학생들이 극렬히 반발했다. 서울 영등포역 광장이나 종각역, 대학교 캠퍼스에선 성조기가 불에 탔다. 광주 미국 문화원엔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김문조 명예교수는 “당시 탈냉전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제적인 ‘국익’이 시위의 중요한 주제로 나타났다”며 “이전의 미국 대통령 방한 시위와는 다른 양상을 띠기 시작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 방한 때도 ‘미국의 쌀시장 개방 압력’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다. 이때는 92년 10월 동두천의 미군 전용 클럽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된, 이른바 ‘윤금이 사건’이 기름을 끼얹어 시위가 더 격렬해졌다. 클린턴 대통령 방한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전남대생이 날아온 돌멩이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2002년 2월 아들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의 방한 때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라”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컸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규정짓고 대북 강경책을 이어갔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중심으로 한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셌다. 한 참가자는 미국 대사관에 분뇨를 던졌다. 그해 6월, 여자 중학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반미 감정이 들끓기도 했다.
2008년, 아들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이 서울을 왔을 때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진보단체들이 주최한 방한 반대 집회 모습. [중앙포토]

2008년, 아들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이 서울을 왔을 때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진보단체들이 주최한 방한 반대 집회 모습. [중앙포토]

2008년 8월 부시 대통령의 세 번째 방한 때는 ‘쇠고기 재협상’이 이슈였다. 그해 5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이어지던 터였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시위대를 제지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일대에 컨테이너 60여개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아들 부시(George W. Bush) 방한 했을 당시 불법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색소 물포를 쏘고 있다. [중앙포토]

아들 부시(George W. Bush) 방한 했을 당시 불법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색소 물포를 쏘고 있다. [중앙포토]

시위는 격렬했고, 경찰은 ‘색소 물포’를 등장시켰다. 붉은 색소를 넣은 물포를 쏴 옷에 흔적이 묻은 시위 참가자들 100여 명을 연행했다.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때도 반미 시위는 벌어졌다. 당시엔 ‘아프가니스탄 한국군 재파병’에 대한 반대가 거셌다. 그러나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다시 방한했을 때는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는 등 상황이 달랐다.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대학생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생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뉴시스]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대학생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생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뉴시스]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는 “한국은 경제·사회·정치적으로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방한 반대 시위가 계속 이어지는 구조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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