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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권력 옆 아니라도 좋다-행복찾은 견공들

 대통령 곁에 머문다고 해서, 범죄 현장을 소탕할 힘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행복할까. 사람이 반드시 그렇지 않듯 견공 (犬公)들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면당해 퍼스트 도그가 되지 못해도, 서글서글한 성격 탓에 경찰견에서 밀려났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견공들이 있다. 
  

트럼프, 150년만에 애완동물 없는 백악관 주인
대선 직후 지지자로부터 소개받은 '패튼', 퍼스트 도그 될뻔
사람 너무 따라 경찰견 탈락한 뒤 총독견으로 성공한 '가벨'
CIA 탐지견 해고된 뒤 조련사와 즐거운 나날 '룰루'
견공들도 지위가 행복 보장하진 않아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들은 애완동물을 사랑해 백악관에 들였다.  그러나 ‘이단아’ 트럼프 대통령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한번 다른 대통령들과 차별화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백악관에 들일 뻔 했던 강아지 '패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백악관에 들일 뻔 했던 강아지 '패튼'.

 
그런 트럼프 대통령도 퍼스트도그를 가질 뻔 했다. 트럼프의 지지자인 자선사업가 루이스 포프(83)는 최근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백악관에 보낼 개 한마리를 어렵게 구했다. 생후 9개월 된 골든두들(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의 이종교배로 난 하이브리드견) 종인 ‘패튼(Patten)’이었다”고 소개했다. 골든두들은 머리가 좋아 순종적이고 귀여운 외모에 털빠짐이 적어 개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키우기 편한 장점이 있다.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조지 패튼 장군에서 땄다. 포프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때 플로리다 마라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아지)패튼의 사진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배런)에게 강아지를 보여주라”고 했고, 이후 포프가 배런에게 패튼을 소개하자 배런은 홀딱 반했다. 그래서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첫 퍼스트도그 결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왼쪽)에게 퍼스트 도그로 패트을 들이라며 소개한 지지자 루이스 포프(오른쪽).

트럼프 대통령(왼쪽)에게 퍼스트 도그로 패트을 들이라며 소개한 지지자 루이스 포프(오른쪽).

 
포프는 “그후 트럼프 측에서 연락을 못 받았지만 패튼의 백악관 입성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물론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지난 150년간 백악관 주인들이 모두 애완동물을 키워와서다. 직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포르투갈 워터도그인  ‘보’를 백악관에 맞으며 “상무장관 인선보다 어려웠다”는 조크도 던졌다.  
하지만 포프는 끝내 트럼프측의 연락을 받지 못했고, 패튼은 포프의 집에서 다른 열 마리의 개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포프는 각종 자선모금행사 등에 패튼을 데려다니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의 외면으로 퍼트스도그가 되진 못했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 『 Raising Trump』에서 “원래 트럼프는 개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애견 보. [중앙포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애견 보. [중앙포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애완견을 안은 채 군인들에게 거수경례를 해 구설에 올랐었다. [중앙포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애완견을 안은 채 군인들에게 거수경례를 해 구설에 올랐었다. [중앙포토]

 
최근엔 BBC가 호주 경찰견 학교에서 훈련을 받아온 개가 경찰견 심사에서 최종탈락한 사연을 보도했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 어려운 건 사람이나 개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호주 퀸즈랜드주의 경찰견훈련학교(Police dog Academy)에서 부적격 탈락한 개는 ‘가벨’이라는 이름의 저먼 세퍼드 얘기다. 시험감독관들은 생후 16개월이 되도록 가벨을 훈련시켰지만 사람을 지나치게 잘 따르는 가벨의 성격상 사건 현장에 동행하기에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호주 퀸즈랜드 총옥과 공식 총독견인 가벨.

호주 퀸즈랜드 총옥과 공식 총독견인 가벨.

  
경찰학교에서 쫓겨난 가벨을 맞이한 것은 퀸즈랜드주 총독 관저였다. 가벨은 훈련학교 입학 전인  지난해 4월 생후 6주째에 사회적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퀸즈랜드 총독 관저는 가벨이 경찰견으로서는 낙제점을 받았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 덕에 여러계층의 손님을 맞이하는 총독 관저에는 적임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올 2월 가벨은 주 총독견으로 정식 임명됐다. 정부 직무로 봤을 땐 경찰훈련견에서 주 총독견으로 ‘영전’했으니 엄청난 출세를 한 셈이다.  가벨의 업무는 주 총독관저를 찾는 손님들의 에스코트와 견학투어 참가자들의 접견, 총독 부부 참가 공식 행사에 동행하기 등이다. 가벨은 주 공식 엠블럼이 디자인된 유니폼을 입고 활동한다. 
 
CIA 폭발물 탐지견에서 해고된 룰루가 훈련받던 모습.

CIA 폭발물 탐지견에서 해고된 룰루가 훈련받던 모습.

 
지난달말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의 폭발물 탐지견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아온 수컷 라브라도르 리트리버 ‘루루’는 “훈련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근 해고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루루는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경찰서 CIA 강아지 클래스(Puuppy class)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위한 기초훈련을 받았지만 수주만에 ‘탐지견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CIA의 트위터를 본 사람들은 “루루는 어떻게 되냐” “내가 입양하고 싶다” “살처분해선 안된다”며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다행히 루루는 조련사 집에 입양돼 같은 라브라도르 견종인 친구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CIA는 트위터에 이런 사진을 공개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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