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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 이모저모] 장애와 세대차를 넘어 함께 달리는 기쁨

시각장애인과 가이드 러너 참가자들. 여성국 기자

시각장애인과 가이드 러너 참가자들. 여성국 기자

 
2017 중앙서울마라톤은 모든 차이를 넘어 함께 달리는 기쁨을 누리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올해도 시각장애인과 이들의 레이스를 돕는 '가이드 러너'들의 참가가 눈길을 끌었다.
 
 시각장애인 선지원(26)는 이민규(33)씨와 올해 처음으로 중앙서울마라톤 10㎞ 코스에 참가했다. 정정희(49)씨와 김재만(57)씨가 각각 이들의 가이드 러너로 나섰다. 이들은 시각장애인 단체 VMK 소속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9~11시 남산에서 함께 운동해왔다.
 
 시각장애인과 가이드 러너는 동반주자로 '사랑의 끈'으로 불리는 연두색 리본으로 서로의 손목을 이어 함께 달린다. 선지원 씨는 "행복하게 달리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겠다"고 말했다. 이민규 씨는 "그동안 연습을 바탕으로 1시간의 벽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종희(66)씨와 외손자 박종민(9)군. 여성국 기자

이종희(66)씨와 외손자 박종민(9)군. 여성국 기자

 
이종희(66) 씨는 외손자 박종민(9) 군과 손잡고 10㎞ 코스에 참가했다. 이씨는 중앙일보 창간 애독자이기도 하다. 이씨는 "평소 종민이와 같이 미사리나 올림픽 공원을 뛰며 운동을 해왔다"며 "처음 손자와 함께 뛰는 날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외손자 박종민 군도 "첫 마라톤이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완주한 이후 박군이 좋아하는 로스구이를 먹으러 갈 예정이다.
 
도제원초등학교 독서모임 '책둥지' 학생들. 여성국 기자

도제원초등학교 독서모임 '책둥지' 학생들. 여성국 기자

 
경기 남양주시 도제원초등학교 독서모임 '책둥지' 학생들도 10㎞ 부문에 참가했다. 학부모 박현주(43) 씨는 "원래 마라톤을 좋아하는데 딸과 친구들이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10㎞ 코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출발을 앞두고 친구들 간 '기싸움'도 눈길을 끌었다. 박 솔(12)양은 "절 이기겠다는 친구들이 많은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 전수철(12)군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 오늘은 솔이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맞섰다. 10㎞에 네 번째 참가했다는 김미주(12) 양은 "경쟁보다 완주가 목표다. 친구들이 달리기의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현초등학교 아빠들의 모임 'good father'. 여성국 기자

잠현초등학교 아빠들의 모임 'good father'. 여성국 기자

 
학부모 친목 모임에서 대거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송파구 잠현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모임 '굿파더(Good Father)' 소속 학부모 23명은 마스터스 부문에 참가해 풀코스를 달렸다.
 
 '굿파더'는 아버지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운동·독서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아이들과 함께 캠핑도 즐긴다. '아버지가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하다'는 모토로 활동 중이다. 두 아이(신우재·5학년, 윤재·2학년)의 아버지인 신용항(42)씨는 "재작년에 이어 참가했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해온 만큼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온 린지(32)와 아마티아(26)

남아공에서 온 린지(32)와 아마티아(26)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온 린지(32)와 아마티아(26)는 10㎞에 함께 참가했다. 남아공에서 언론인으로 일했다는 린지는 "1시간 이내 들어올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했다"며 몸을 풀었다. 아마티아는 "평소 복싱으로 몸을 다졌지만, 어제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셔 걱정된다"며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낭만크루' 응원 멤버들. 여성국 기자

서울 성동구 '낭만크루' 응원 멤버들. 여성국 기자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모임 '낭만크루' 멤버들도 함께 했다. 낭만크루는 달리기 등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이사 같은 회원들의 힘든 일을 서로 돕는 등 일상을 공유하는 친목 모임이다.
 
 이 모임의 회원인 김민선(30) 씨는 "처음으로 우리 모임에서 여성 풀코스 주자가 나왔다"며 "무사히 안전하게 완주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가자, 마시러" 라는 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중앙마라톤

중앙마라톤

 
 연인 참가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만난 지 100일 되는 날을 앞두고 있다는 직장인 백승열(30)씨와 주민정(28)씨는 10㎞에 함께 신청했다.
 
 주씨는 "혼자 뛸 자신은 없고 같이 뛰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남자친구에게 같이 뛰자고 했다"며 "올해부터 함께 매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서 미소 짓던 백씨는 "우리는 손 잡고 뛰는 연인들과 다르다"며 "기록달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 페이스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시간 내 들어와 결승점에서 만나자"며 손을 잡았다.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에선 임직원 50여명이 참가해 '면수습 마라톤'을 진행했다. 수습사원은 정직원이 되기 위해 면수습 마라톤을 통과해야 한다. 신입사원은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정해진 시간 내 10㎞를 완주해야 정식사원으로 임명된다.
 
 이날 참가한 신입사원은 총 8명. 김동엽 사원은 "틈틈이 조깅하며 준비했다. 선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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