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대한제국 선포한 환구단 허물어지고, 그 곳에 …

[정연석의 Back to the Seoul] 
 
조선철도호텔(1914~1967) 
1897년 고종은 조선 후기 청의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 자리에 환구단을 세웠다. 고종은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고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일제는 1914년 이 환구단의 일부를 철거하고 지하 1층 지상 4층의 조선호텔을 건설했다. 자주국으로의 열망이 담긴 소중한 국가의 성역을 허물고 서양식 호텔을 지은 것이다. 지금 웨스틴조선호텔의 뒷마당에 서 있는 황궁우와 석고단은 철거된 환구단의 일부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독일인 건축가 게오르크 데 랄란데(1872~1914)가 설계한 조선호텔은 ‘수직 열차’라 불리던 엘리베이터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서양식 결혼, 댄스파티, 아이스크림도 처음 선보였다. 주로 외국인과 일본인 여행자들이 투숙했는데, 방마다 개인 욕실과 탁상전화가 설치된, 당시로는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이었다. 해방 후 조선호텔은 미 군정의 관리하에 들어가면서 하지 중장과 고위 장교들이 집무실로 사용했다. VIP룸인 201호실에는 최초의 한국인 투숙객인 이승만 박사와 서재필 박사가 머물렀다고 한다. 50년대 중반까지 조선호텔은 반도호텔과 함께 가장 큰 호텔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투숙했다. 
 
53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외국 귀빈은 물론 국제회의장·연회장 등으로 사용된 조선호텔의 마지막 손님은 67년 방한한 험프리 미국 부통령이었다. 이후 지상 18층의 호텔(현 신세계조선호텔)로 새롭게 지어졌다. 
 
 
정연석 : 건축가. 일러스트레이터. 도시와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스스로 도시 유목민을 자처한다. 드로잉으로 기록한 도시 이야기 『기억이 머무는 풍경』을 썼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