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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 사냥은 이제 그만 … 다양한 소리 찾을래요

[THIS WEEK HOT] 
‘콩쿠르 사냥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7)의 별명이다. 지난 7년간 비에니아프스키, 몬트리올, 차이콥스키, 뮌헨ARD, 요제프 요아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등에 꾸준히 나갔다. 13개 콩쿠르 중 11개에서 입상했으니, 썩 어울리는 별칭이다.  

워너에서 인터내셔널 데뷔 음반 발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콩쿠르 사냥꾼이 큼직한 사냥감을 들고 왔다. 지난달 27일 워너클래식에서 전 세계에 발매한 인터내셔널 데뷔 음반이다.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지휘한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녹음한 비에니아프스키 협주곡 2번과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을 담았다. 카스프치크와 바르샤바 필은 쇼팽 콩쿠르 본선에서 조성진과 협주곡 1번을 협연했던 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다. 데뷔 음반을 협주곡으로 장식한 것도 이례적이다.  
 
2016년 10월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김봄소리는 2위에 올랐다. 우승자인 베리코 춤브리제(터키계 조지아인), 공동 2위인 오카모토 세이지(일본)는 콩쿠르 이후 이렇다 할 녹음이 없는 상태. 입상자 중 김봄소리의 음반이 가장 먼저 나온 까닭은 무엇일까.  
 
2016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의 파이널 TV 중계 과정에서 해설자인 그레고르(시마노프스키 4중주단 바이올리니스트)는 김봄소리를 우승자로 예측했다. 결과 발표 후에는 “김봄소리가 사실상 1위란 걸 증명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 심사위원이던 자카르 브론 역시 “김봄소리가 우승자의 실력을 갖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분위기는 2016년 6월, 역시 2위에 올랐던 몬트리올 콩쿠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음악평론가 로렌스 비티스는 “김봄소리는 놀라운 움직임과 정신력으로 연주했다. 자그마한 체구에 음량이 컸다. 청중은 그녀를 제일 좋아하는 듯했다. 인사치레가 아닌 진짜 기립박수였다”고 썼다. 캐나다 CBC 방송의 진행자는 대기실로 찾아와 “네 쇼스타코비치가 가슴에 그대로 와서 꽂혔다”고 감동을 전했다.  
 
대구 출신의 김봄소리는 7세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피아노를 먼저 배웠고 바이올린 외에 바둑·피겨스케이팅·수영도 즐겼다. “지금처럼 많은 시간 연습하지 않아도 됐고, 칭찬받는 게 좋아서 하다 보니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고. 클래식 기타를 치는 언론인 아버지와 피아노를 전공한 주부 어머니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한 그녀는 예원ㆍ서울예고ㆍ서울대ㆍ줄리아드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뉴욕에서 그녀는 ‘카네기홀 죽순이’로 불렸다. 저명한 연주가들이 공연하면 반드시 참석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오는 28일 카네기홀 웨일홀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데뷔 리사이틀을 갖는다.  
 
김봄소리는 이제 콩쿠르 사냥을 졸업한다. “당연히 우승을 바라고 콩쿠르에 나갔죠. 하지만 요즘은 라이브스트림을 통해서 더 많이 실력과 이름이 노출이 됩니다. 콩쿠르를 하면서 쌓은 인맥과 인지도는 소중한 자산이고요. 1등을 못했어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은 그의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Sound of Spring, Voice of Spring”이라고 얘기하면 “참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예쁘고 아름다운 소리 안에 갇힐까 봐 두렵다는 얘기다.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을 공부한 것도 그러한 이름에 ‘반전의 매력’을 내기 위한 의도였다. 앞으로 자신의 소리를 어떻게 다양하게 담아낼 것인지 고민한다는 그녀는 ‘봄소리에서 벗어나고픈 봄소리’다.  
 
새로운 목표는 레퍼토리 늘리기. 내년에 펜데레츠키 협주곡, 카를 닐센 협주곡을 연주한다. 김봄소리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고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발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사진 워너뮤직코리아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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