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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사고 유족 “어떻게 살인도구 싣고 다니게 방치할 수 있나”

 2일 창원터널 사고로 숨진 배모(23)씨의 빈소 모습. [사진 JTBC 영상 캡쳐]

2일 창원터널 사고로 숨진 배모(23)씨의 빈소 모습. [사진 JTBC 영상 캡쳐]

“살인 도구를 싣고 도로에 다니게끔 방치하고! 어떻게 울산에서 창원까지 오는 길에 단 한 명도 단속을 안 할 수 있나. 하…, 진짜, 진짜!”

숨진 배씨 아버지 딸 차 보고도 못 알아봐
“왜 인화성 물질 싣고 달리게 뒀는지 밝혀야”
50대 사망자 유씨 남편 “창원터널 사고 잦아,
분향소 세워 희생자 더 나오지 않게 기억하길”
생존자 강모씨 “드럼통 잘 고정했는지 의아”

 
2일 창원터널 화물차 폭발 사고로 스물세 살 딸을 잃은 아버지 배모씨는 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북받치는 듯 울먹거렸다. 배씨의 딸이 운전한 스파크 승용차는 사고 차들 가운데 건너편 차선의 화물차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1시 20분쯤 애가 엄마에게 전화해서 차 문이 안 열린다는 식으로 ‘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 순간 빗소리처럼 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전화가 끊겼어요.”
배씨는 사고 한 시간 뒤 현장을 직접 찾았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큰 사고인 줄 알았지만 그 정도로 처참할 줄은 몰랐다. “차가 완전히 다 타서 경찰이 우리 애 차라고 알려줘서 알았어요. 그저 멍했습니다.”
 
배씨 가족은 창원에 산다. 이번 사고로 숨진 배씨의 딸은 한 달 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사고 당일은 세무서에 세금 신고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얼마 전 친척에게 남자친구도 소개했다. “(남자친구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가는 사람은 갔지만 (남자친구) 앞길도 있는데, 흑흑.” 배씨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학생인 막내아들은 누나 소식을 듣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그는 “가족이 풍비박산 났다”며“왜 인화성 물질, 살인 무기를 싣고 도로를 달리게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창원터널 사고로 숨진 유모(55)씨의 가족들이 창원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서로 위로하고 있다. [사진 JTBC 영상 캡쳐]

2일 창원터널 사고로 숨진 유모(55)씨의 가족들이 창원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서로 위로하고 있다. [사진 JTBC 영상 캡쳐]

숨진 배씨 뒤에 있던 모닝 승용차 운전자 유모(55)씨의 남편 송모씨는 아주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 길은 매일 다니는 길인데 창원터널에서 항상 사고가 자주 난다”며“뭔가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창원에 사는 유씨는 김해 장유동에 손자를 보러 가다 사고를 당했다. 송씨는 예정 시간이 지나도 유씨가 도착하지 않자 수소문해 3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차가 색깔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타버려 안에 있던 자신의 도장을 보고 아내 차인 줄 알았다며 참고 있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송씨는“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곳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줬으면 한다”며“다른 사람들이 또 사고를 당하지 않게 사고 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리마인드(상기)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망연자실한 유족들은 창원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숨진 유씨의 친척이 망연자실해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진 JTBC 영상 캡쳐]

숨진 유씨의 친척이 망연자실해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진 JTBC 영상 캡쳐]

사고 현장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강모(45)씨는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씨는“(화물칸에) 칸막이만 있었어도 차가 쏠렸을 때 그렇게 무방비로 드럼통이 쏟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드럼통을 제대로 된 안전장치로 잘 고정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시속 50~60㎞ 속도로 창원에서 김해로 가던 중이었다. 20~30m 앞에서 ‘펑, 펑’하는 소리와 함께 드럼통이 날아다니면서 터지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드럼통 하나가 차 앞부분을 강타해 불이 붙었다.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 
 
강씨는“순식간에 차들이 폭발하고 도로가 불바다로 바뀌었다”며“차 키 뽑을 새도 없이 점퍼로 얼굴을 가리고 불을 밟으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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