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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트럼프 7일 방한 앞두고 평택 미군기지 주변은 지금?

지난 7월 미 8군사령부가 언론에 공개한 평택 험프리스 기지 안 모습. [중앙포토]

지난 7월 미 8군사령부가 언론에 공개한 평택 험프리스 기지 안 모습. [중앙포토]

3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나흘 뒤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삼엄한 경비 속 '부대 안 비상' 알려져
친미, 반미단체 방한 일 집회신고 상태
양측 충돌은 없을 듯...기습시위는 대비
시민들도 미군 우호, 반대입장 나뉘어

삼엄한 경비 속에 주 출입구 밖에서 부대 안쪽을 유심히 살펴보니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부대 앞에서 만난 상인들은 하나같이 “부대 안이 요즘 비상이다”며 “퇴근 후 부대 밖으로 나오는 미군을 보기 힘들다”고 분위기를 귀띔해줬다.
3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험프리스 주출입구 앞. 7일 이 주변으로 친미, 반디단체의 집회가 신고돼 있다. 김민욱 기자

3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험프리스 주출입구 앞. 7일 이 주변으로 친미, 반디단체의 집회가 신고돼 있다. 김민욱 기자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에 주둔 중인 미 육군 기지 중 최대 규모(면적 1467만7000㎡·여의도 5.5배)로 잘 알려져 있다. 규모가 큰 주둔지를 의미하는 개리슨(Garrison)이 붙어 ‘평택 개리슨’으로도 불린다. 기지 둘레만 18.5㎞에 달한다. 
 
아직 기지 주변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 또는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선전물은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일인 오는 7일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친미·반미 쪽 단체의 집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의 대한애국당 평택지부는 이미 지난달 24일 캠프 험프리스 주 출입구 인근 공원 등 2곳에 집회신고를 냈다. 진보 성향 단체들보다 먼저 장소를 선점하려는 듯 집회 기간이 27일이나 된다. 시간도 오전 7시부터 16시간 이상 계획됐다.
 
친미 단체로 알려진 평택시 재향군인회와 전국구국연합회 두 단체 모두 7일 역시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 예상 참여 인원은 각각 200명·150명이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열렬히 환영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진보 성향인 사드반대 탄저균추방 평택시민행동은 맞불 집회를 준비했다. 평택시민행동은 오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7일에는 주둔지 주변을 따라 8~9㎞쯤 걷는 가두 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시민행동에는 평택평화센터·평택농민회·평택사회경제발전소 등 25개 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하고 있다.
 
이날 집회가 이념논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타 지역 내 진보성향 단체와의 연대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은우 사드반대 탄저균추방 평택시민행동상임대표는 “캠프 험프리스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을 내쫓은) 도두리·대추리라는 아픔이 있는 땅”이라며 “사드 배치의 불합리함을 알리는 동시에 평등한 한미 관계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전 캠프 험프리스 인근 로데오거리. 이른 시간이라 문 닫은 가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김민욱 기자

3일 오전 캠프 험프리스 인근 로데오거리. 이른 시간이라 문 닫은 가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김민욱 기자

 
실리 쪽으로 분류되는 팽성상인연합회도 지난달 25일 집회신고를 냈다. 연합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의미로 성조기와 현수막 등을 부대 맞은편 로데오 거리에 걸 예정이다. 반미 단체의 움직임에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깔렸다.
 
김정훈 팽성상인연합회장은 “(25년 만에 국빈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평택을 찾으면서 평택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마련됐는데 반대는 말이 안 된다”며 “친미·반미를 떠나 미군이 없으면 (철수하면) 이 나라 안보가 어떻게 되겠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화적으로 집회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기습시위에도 대비 중이다. 평택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행사를 별도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3일 오전 팽성읍사무소 앞에 주한 미군 사건사고 상담센터 전화번호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민욱 기자

3일 오전 팽성읍사무소 앞에 주한 미군 사건사고 상담센터 전화번호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민욱 기자

 
일반 시민들의 여론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팽성읍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주부 김모(35·여)씨는 “팽성읍 인구보다 많다는 미군이 주둔하다 보니 범죄피해를 우려하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주한미군과 관련한 사건·사고를 상담하는 센터 전화번호(031-692-2860~2)가 안내돼 있다.  
 
반면, 또 다른 시민 민모(38)씨는 “미군 부대가 이전하면서 지역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걸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의 ‘2017년도 3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평택시는 부산 해운대구(6.86%)에 이어 5.81%로 전국에서 땅값이 두 번째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양국 군 장병 격려, 오찬, 한미 양국 군 합동 정세브리핑 청취 등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한다.
 
평택=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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