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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방한 앞두고 견제구 날리는 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인 김수길 북한 노동당 평양시당위원장은 “미국의 침략과 군사적 도발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일본NHK가 3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김수길 평양시당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제19차 공산당·노동당 국제회의와 러시아혁명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핵·미사일 개발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최근 상황은 우리나라(북한)의 핵무기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침략과 음모를 쳐부수고, 강력한 억제력이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주장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을 비롯해 북한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북 "미국 군사 도발 쳐부수기 위해 강력한 무력 필요"
"B-1B 전개 등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군사적 선택안 반대 배격 목소리 새겨 들어야"
트럼프 대통령 방한 앞두고 도발 명분 쌓기일수도

 
다만 오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두고 “남조선(한국)에 대한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를 더욱 바싹 조이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의 불을 달기 위한 침략자, 전쟁광의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또 “몽둥이로 맞이해도 시원치 않을 전쟁 미치광이 트럼프를 국빈으로 개어 올리며(높여 대하며) 환대하지 못해 집안싸움까지 벌리는 남조선의 사대 매국 세력들의 매국적 처사야말로 민족의 수치이고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미군이 B-1B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로 보내 훈련을 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공화국(북한)을 핵으로 압살하려는 미제의 광란적인 위협·공갈 책동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미제는 11월 2일 또다시 핵전략 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은밀히 끌어들여 우리를 겨냥한 기습 핵 타격 훈련을 벌여놓았다”고 반발했다. “미제가 핵 전략자산들을 연이어 들이밀어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아보려고 최후 발악하고 있지만, 그에 놀랄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며 “미제 호전광들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협박도 했다.
이와 별도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새벽 미군 발표 전 B-1B의 비행경로를 공개하며 “미국이 핵 전략자산들을 연이어 전개시키며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지만 군대와 인민은 놀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의 B-1B 랜서(별칭 죽음의 백조) 전략폭격기가 2일 한반도로 출격해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하며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 B-1B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연합훈련을 하는 장면. [사진=공군]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의 B-1B 랜서(별칭 죽음의 백조) 전략폭격기가 2일 한반도로 출격해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하며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 B-1B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연합훈련을 하는 장면. [사진=공군]

 
북한은 2일에도 대외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정계, 언론계, 학계, 법조계를 비롯한 각계에서도 트럼프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들과 법적 소송이 연속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은 자멸을 초래할 군사적 도박에 매달리기에 앞서 귓구멍을 열고 저들의 ‘군사적 선택안’을 반대·배격하는 내외의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5일 이후 한동안 추가도발을 중단하고 있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반발하며 목소리를 다시 높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한미 대통령의 상호 방문은 관례적으로 진행해 온 행사”라며 “그럼에도 북한이 이를 빌미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근해에서 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과 관련한 견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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