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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시인 우리앙카이, 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77)가 선정됐다. 한국의 고은 시인, 198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이지리아 시인 월레 소잉카, 파리8대학 명예교수이자 시인인 클로드 무샤르 등 쟁쟁한 세계 문인들이 심사한 결과다. 아시아문학상은 역시 올해 처음 열리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아시아 문학이 세계 도서시장에 편입되는 시대에 아시아의 '숨은 거장'을 찾아내 제출하는 한편 대륙별 문학 불균형 현상에 대처하는 아시아 공동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몽골 문학은 소비에트 해체에 따른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퇴조를 배경으로 유목민적 서정성에 기초한 전통 시가 경향과 도시생활 중심의 모더니즘 문학이 서로 대립·충돌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고리키문학연구소 교육과정을 밟은 우리앙카이는 철학과 종교에 대한 편견 없는 인문학자로, 급변하는 시대 환경 속에서 전통과 현대를 잃지 않고 장년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후학들과 비평가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는 몽골의 대표 시인으로 꼽힌다고 한다. 상금은 2000만원, 시상식은 4일 오전 11시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본 행사인 '아시아의 아침' 시간에 열린다. 
 다음은 우리앙카이의 시 작품. 

"아시아 숨은 거장 찾아 세상에 내놓자"
고은 시인, 노벨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심사

 
 
 
 
 
 웃음만큼 오래된 것
 
 인간의 삶 속에는 웃음만큼 오래된 것이 있다.
 눈물처럼 따뜻하고,
 내일처럼 가깝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확실한 죽음과도 같은!
 인간의 삶 속에는 눈물처럼 따뜻하고,
 열망처럼 밝은 것이 있다.
 사랑은 사랑 없음을 아파하고
 부처의 신성함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잊혀지지 않는 고통을 견딘다.
 눈물도 없이!
 
 인간의 삶 속에는 고통만큼이나 오래된 것이 있다.
 보이지 않는 부처처럼 맑은 것이
 어떻게 견뎌야 할까,
 오늘과 같은 또 다른 슬픔의 하루가 오면
 나는 폭발할 준비가 되어있다.  
 
 어떻게 또 기다릴까
 어제같은,
 그제같은,
 의미 없는 끔찍한 고통의 나날을
 나에게는 반항심이 꿈틀대는데
 어떻게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는가
 또 한 편의 미친 듯 한 시를
 인간의 삶 속에는, 
 보이지 않는 부처같이
 웃음처럼 오래 된
 눈물처럼 오래 된
 고통처럼 오래 된
 끊임없이 새로운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한 것들이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과는 달리 영원한…!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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