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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Fed 의장 지명에 다우존스 사상 최고치...트럼프, '옐런 스타일' 유지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으로 지명한 제롬 파월 Fed 이사(왼쪽)를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으로 지명한 제롬 파월 Fed 이사(왼쪽)를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와 함께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으며 “Fed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파월은 그런 리더십을 가진 차기 Fed 의장”이라고 소개했다. 파월의 Fed 의장 지명을 공식화한 것이다. 파월 이사가 미 의회 상원 전체회의에서 과반의 찬성을 받아 인준을 통과하면 내년 2월부터 Fed를 이끌게 된다.
 

뉴욕증시 등 시장은 파월 임명에 안심
점진적 금리 인상, 완만한 긴축 예상
공석인 Fed 부의장 자리 매파 임명 우려
트럼프 입김에 자유로울지도 미지수
Fed 의장 비경제학자로는 40년 만에 임명
현 의장 재임명하는 관례도 깨져

파월 Fed 의장 지명자는 이날 “고용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낮은 물가를 유지하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은행 시스템도 건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과 위험요소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지명자는 또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 Fed 이사(오른쪽)가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 Fed 이사(오른쪽)가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이로써 현 Fed 의장 재닛 옐런은 Fed 역사에서 40여년 만에 연임에 실패한 의장이 됐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연준 의장만큼은 정파를 고려하지 않고 연임시키는 게 미국의 전통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교체를 단행했다. 옐런 의장은 민주당원이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옐런을 아주 좋아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 싶게 마련”이라고 말하며 의장 교체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2일 옐런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라며 감사를 표했지만, 옐런 의장은 백악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과거 옐런 의장이 지명됐을 때 전임자인 벤 버냉키 의장이 함께 있었던 것과는 달랐다.
 
파월 지명자는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해선 찬성한다. 이 부분은 기존 옐런보다 더 친(親)시장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규제 완화를 주장해 온 트럼프 경제라인 및 월가의 투자은행과 뜻을 같이한다. 여기에 Fed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공화당원이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준 과정에서 민주당의 반대도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Fed에 들어왔다.
 
그런데도 ‘옐런 스타일’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현직 Fed 이사다. 옐런 의장이 Fed를 어떻게 이끌었지만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내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통화ㆍ재정 정책의 합의도출형 리더”라고 말했다. 그가 옐런 의장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Fed의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 가운데 ‘옐런’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옐런처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파월”이라고 표현했다. 파월은 2012년 5월 Fed 이사에 선임됐다. 2014년 2월 의장에 임명된 옐런과 4년간 손발을 맞췄다. 경우에 따라 중도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옐런과 같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분류된다.
 
시장도 파월의 공식 등장에 안도했다. 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1.25포인트(0.35%) 상승한 2만3516.26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Fed 부의장 자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과 의장 자리를 놓고 경합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부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Fed 내에서 매파적인 시각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Fed 이사는 7명인데 현재 부의장을 포함해 세 자리가 공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절대적 위상을 갖는 Fed 의장도 Fed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한 표만 행사한다. 시장에서는 ‘매파 ’(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꼽히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파월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노무라 증권은 “파월 이사가 경제학 전공이 아니고 그동안 Fed 회의에서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았던 점 등에 비춰 보면 Fed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앞으로 커질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파월 이사는 프린스턴대(정치학)를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월가로 갔다. 투자은행 딜런 리드(UBS에 편입)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책임자로 일했다. 1990~93년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내며 관료 경험을 쌓았다. 다시 월가로 돌아가 투자은행 뱅커스트러스트(도이체방크에 편입)를 거쳐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한 곳인 칼라일그룹에서 8년간 사장을 지냈다. 워싱턴 인근 자택에서 워싱턴 시내 Fed 집무실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열혈 자전거 애호가다.  
 
파월 이사가 Fed 의장에 취임하면 40년 만에 경제학자가 아닌 인물이 Fed 의장에 오르는 기록을 쓴다. 윌리엄 밀러(1978~79년 재임) 전 의장 이후 실무자 출신은 처음이다. 폴 볼커(1979~87년), 앨런 그린스펀(1987~2006년), 벤 버냉키(2006~2014년), 재닛 옐런(2014~2018년)은 경제학자 출신이다.
 
박현영ㆍ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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