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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퇴학 막으려면"…학부모 성상납 요구한 교사, 아들한테도 성희롱

[중앙포토]

[중앙포토]

50대 고등학교 교사가 퇴학위기에 놓인 학생의 부모를 술자리에 불러 성 상납을 요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심지어 그 자리에서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술자리 부른 50대 교사 "일주일에 한 번 잠자리 갖자"
같은 날 그 자리에서 아들에게 전화해 성희롱적 발언도
교사 "술 취해 기억나지 않아"…교육청 정직 2개월 처분

 
3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6월 21일 밤늦게 학부모 B씨를 술집으로 불러냈다. A교사는 장기결석, 흡연 등으로 퇴학당할 위기에 있었던 B씨 아들의 담임교사다.
 
B씨는 친한 지인과 함께 술자리에 나갔고, A교사도 같은 학교 동료 교사와 동행해 모두 4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A교사는 B씨에게 "아들을 학교에 계속 다니게 해주면 뭘 해주겠냐" "내 앞에서 팬티를 벗을 수 있겠느냐" "일주일에 한 번씩 잠자리를 갖자" 등의 발언을 했다.
 
또 그 자리에서 B씨 아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게 시 교육청 감사 도중 밝혀졌다. A교사는 "네 여자친구랑 같이 술 한번 먹자" "여자친구랑 성행위는 얼마나 한 번씩 하느냐" 등의 말을 했다.
대구시교육청 전경. [사진 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전경. [사진 대구시교육청]

 
B씨는 다음날 해당 학교 교장에게 A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알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건을 시 교육청이 파악한 건 한 달 뒤인 지난 7월 20일쯤이었다. B씨 아들 퇴학과 관련 열린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서 B씨가 다시 언급하면서다. 학교가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이는 대목이다. 해당 학교 측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당시에는 학부모가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B씨의 아들은 지난 10월 말 퇴학했다. 
 
시 교육청은 감사 결과 A교사의 성희롱 발언을 사실로 확인했다. B씨의 지인은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시 교육청에 밝혔다. 다만 A교사와 동행했던 다른 교사는 둘 다 시 교육청에 "술을 많이 먹어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학교법인에 중징계인 정직(1~3개월) 처분을 요구했다. 해당 학교 측은 A교사가 만취 상태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교육청 징계 요청을 받은 지 석 달 뒤인 지난 2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2개월을 결정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학교 교사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추가 성희롱 부분이 파악되지 않았다. 악의적이거나 지속적인 게 아니라 단발성인 1회로 끝났고 학부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직처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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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처벌 수준이 낮아 2차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A교사는 다음 달이면 정직 처분이 끝나 오는 12월 복귀한다. 시 교육청은 감사 당시 해당 학교 교사들에게는 성희롱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으나 학생 대상으로는 실시하지 않았다.
 
손호만 대구전교조 지부장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이런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있을 경우 교사가 금방 다시 복귀하면 학생이나 다른 선생님들 사이에서 2차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일사부재리의 원칙(한번 처리된 사건은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해 한번 처벌을 받으면 같은 건으로는 처벌이 어렵다. 처벌을 내리기 전에 신중하게 다각도로 조사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성 문제 관련해 교육청이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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