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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우리집을 지키는 경비원, 우리가 지켜주자

 by 박성은·이은결·이도영
 
우리 주위에는 고마운 분이 정말 많습니다. 부모님,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 그리고 친구, 옆집 아저씨 등등..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감사를 표하게 되죠.  
 
그런데 그중 경비원은 어떤가요? 아파트 경비원은 아파트와 시설물을 관리하고, 건물 내의 거주자들을 화재와 도난, 불법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출입자 통제, 내방객 안내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없어서는 안 되는 분들이죠. 우리 주위 아주 가까이 계신 분인데, 의외로 경비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요즘 들어 경비원을 같은 주민으로 생각하고 그에 맞는 처우를 해주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구미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는 뉴스가 나온 적 있죠.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양심 계약서를 게재해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한 기사도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뉴스를 보면 고마워할 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료를 경비원에게 선물하고, 외부주차를 단속하는 경비원을 밀어 넘어뜨리며 심지어 고등학생이 경비원에게 욕설을 담은 쪽지를 남기는 등 비인간적 사례가 여럿 나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울산의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두 분을 만났습니다.
 
경북 울주군 아파트에 근무하는 A경비원은 만 67세로 5년 8개월 정도 경력의 경비대장입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기 전에는 대기업 관리직 사원이었습니다. 울산시 동구 아파트에 근무하는 B경비원은 1년째 근무 중입니다.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아파트의 경비대장을 맡고 있고 주민들을 위해 전반적인 아파트의 안전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환경관리와 재산보호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A “경비원 일을 하면서 약 690세대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가장 힘든 점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갑’ 행세를 하는 것입니다. 경비원을 우스꽝스럽게 보는 느낌을 받고 낮춰본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경비를 무시하는 일도 다반사이고 일을 하면서 눈치를 봐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적받을 일이 아닌데도 오해가 있어 많은 지적을 받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B “경비원 3명이 교대로 근무하는데 서로 맡은 부분을 조금씩 미룰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사람이 책임을 지고 (일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주민들과 갈등이 일어난 적이 있는지.
B “몇몇 주민이 풀과 잡초를 빨리 안 뜯거나 청소를 깨끗하게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소를 하다가 아파트 주민의 물건을 건드려 화를 낼 때도 있었죠. 하지만 경비원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개선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경비원이 자신의 안전과 모든 재산을 보호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경비원은 모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때로는 자신을 낮춰보는 바로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경비실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노숙자 취급하는 주민도 있고,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과거에 대기업에도 다녔고 지금은 퇴직 후 의미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 경비원으로 일하는데, 마치 주민 중 일부가 잘못된 생각으로 직업의 높고 낮음을 따지며 갑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신이 뭐야?”라고 말하는 주민도 있었죠. 속으로는 ‘그럼 당신이야말로 대체 왜 그러냐’라고 따지고 싶지만 그렇게 말도 할 수가 없죠. 당연히 사람을 평가할 수 없듯이 제가 주민들보다 못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느낀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B “항상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일 열심히 천천히 쉬어가면서 하세요.”, “고맙습니다.” 등 진심이 담긴 말을 해주실 때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더 힘내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갔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주민들이 ‘경비’라는 분야가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A와 B 경비원의 답변은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경비원들은 주민들이 ‘갑’ 행세를 하고 경비원을 낮춰본다고 느끼고 있었죠. 그리고 경비원은 주민들이 자신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원합니다. 경비원은 국방을 지키는 군인과 같습니다. 경비원이 있기에 아파트의 안전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죠. 경비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앞으로는 ‘무개념’ 주민으로 인해 경비원이 상처 입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글=박성은·이은결·이도영(울산외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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