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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만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돈 받아”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얻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지난달 31일 이 전 비서관을 체포해 조사할 때 “박 전 대통령이 요구할 때 국정원에서 돈(특수활동비)을 받았다” “이 돈은 별도로 관리했으며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검찰, 영장에 박 전 대통령 공범 적시
총선 뒤 5억 북악스카이웨이서 전달
김재원 당시 정무수석도 수사 대상

이 전 비서관은 사용처에 대해선 “잘 모른다. 윗분에게 어디에 쓰는지 물어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비서관과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40억원 이상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뇌물수수·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해 1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 전 대통령도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지시를 했고, 이 지시에 따라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등이 국정원 돈을 정기적으로 비밀스럽게 전달받은 것”이라며 “40억원이 넘는 돈은 중간에 새거나 할 수 있는 성격의 돈이 아니다. 국정원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고 전달한 돈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 돈이 청와대에 보관돼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사용된 것으로 보고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돈이 오갈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관여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지난 4월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2월 검사실에서 최씨가 ‘잘 들어. 삼성동(박 전 대통령의 옛 사저) 2층 방에 돈이 있어’라고 귓속말을 했다”고 한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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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5년 8월 회의에서 국정원 불법 도청사건과 관련해 “베일에 싸여 있는 국정원 예산의 투명성을 최대한 강화해 국민이 낸 혈세가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국회가 철저히 감시해야겠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청와대가 총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도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총선 후 4개월가량 지난 2016년 8월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직원을 만나 현금 5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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