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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정위-재계 회동이 불편한 이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어제 5대 그룹과 간담회를 했다. 지난 6월에 이어 4개월 만의 2차 회동이다. 6월의 첫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의 자발적 변화를 기다리겠다.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몰아치듯 기업 개혁을 하지 않고 대기업 스스로 개혁할 시간을 주겠지만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이중적인 메시지였다.
 
어제 간담회도 마찬가지였다. “칼춤 추듯 접근하는 기업 개혁을 할 생각이 없다”는 말과 함께 “기업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새 정부의 개혁 작업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대기업을 압박했다. 대기업 공익재단 전수조사와 지주회사에 대한 실태조사 계획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정서적 요구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시장질서와 효율적인 기업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준법경영과 상생협력을 실천하시면 걱정하실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경영자들의 마음이 편할 리는 없다. 오너가 구속됐거나 창업주가 재판을 받고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시름이 깊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판결로 삼각 파도를 맞고 있는 데다 법인세 인상(예정)과 정규직을 늘리라는 정부의 압력에도 노출돼 있다. 이렇게 힘든 판국인데 글로벌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어야 하는 톱 경영진과 당국자의 회동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의문이다.
 
어제 간담회에서 위원장의 모두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고 있는 일부 경영자의 모습이 안쓰럽고 불편했다.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수시로 경영자들을 소집하고 있다. 담당 국장이나 과장이 기업 실무자들과 만나도 충분한 일을 왜 굳이 톱 경영진을 불러다 ‘그림’을 만들려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공정위와 재계의 3차 회동은 좀 달라진 모습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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