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상훈·정현호, 세대교체 삼성전자의 투톱으로

정현호 전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이 삼성전자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이상훈 차기 이사회 의장 후보자와 함께 삼성전자의 ‘이재용 체제’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일 정현호 사장을 사업지원TF장으로 임명하는 등 모두 14명에 대해 2018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핵심은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그리고 기획조정 업무의 부활이다.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
이재용 측근 정현호, 기획조정 역할
이상훈 의장, 이사회서 큰 그림 결정
최대 실적 반도체 부문서 4명 승진
북미총괄 백스터, 외국인 첫 사장에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복귀=신설된 사업지원TF는 시장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조직이다. 수장을 맡은 정현호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이다. 1995년 하버드대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이수하며 당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이 부회장과 깊은 인연을 쌓았다. 삼성전자의 경영관리 및 전략기획 업무를 맡은 뒤 미래전략실에서 계열사 핵심 인사를 총괄한 실세다.
 
삼성전자 측은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가 미래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투자와 인사 관리 등의 업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미전실이 맡던 기획과 조정 업무를 전자 계열사 단위에서 수행한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예를 들어 삼성전자 TV 사업과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과 삼성SDI 등은 전략을 공유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등의 조정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한 조정 작업을 맡기기 위해 TF를 신설했을 뿐 절대 미전실의 역할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된 것과 이번에 정현호 사장이 복귀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 경영진이 이재용 체제를 본격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훈 의장 후보자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을 담아낼 수 있는 투 톱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큰 틀의 의사 결정과 사업 단위의 세세한 조정까지 이 부회장의 측근이 총괄하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경영 쇄신 위해 세대교체= 55.9세.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7명의 평균 나이다. 이들은 모두 50대다. 가장 젊은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은 1963년생으로 만 54세, 가장 연장자인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도 59년생으로 58세에 불과하다.
 
세대교체 바람은 지난달 31일 단행된 부문장 인사에서도 이미 확인됐다. 김기남 부품(DS)부문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의 평균 나이는 57세. 전임자들보다 평균 6.3세 젊어졌다.
 
“조직이 젊어져야 한다”는 것은 지난달 중순 용퇴를 밝혔던 권오현 회장이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다. 권 회장은 당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산업의 속성을 생각해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강조했었다. 권 회장은 올해 65세다.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이지만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도 세대 교체의 배경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인재를 들여오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면 삼성전자가 조직 문화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며 “젊은 피 교체로 회사 분위기를 완전히 쇄신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사장 승진자 7명 중 4명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부문에서 한꺼번에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은 D램 소자 개발의 세계적 권위자로 메모리 사업부의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퀄컴 출신의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같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이끌어 왔고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CE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은 한종희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11년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공헌했다. 이상훈 차기 이사회 의장 후보자를 대신해 경영지원실을 맡게 된 노희찬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성장한 재무 전문가다.
 
팀 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은 순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AT&T와 소니를 거친 백스터 사장은 미국 가전·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사장직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8년 만에 전문경영인 회장 탄생=이날 인사에선 권오현 전 부회장이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 전문경영인이 회장직에 오른 건 99년 임관 종합기술원 회장 이후 18년 만이다. 또 윤부근 전 CE부문 사장이 기업관계(Corporate Relations) 담당 부회장으로,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회사 발전에 기여해 온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 자문과 후진 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부회장은 기업을 대표해 정부의 주요 행사 등에 참석하며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진 나이만 젊어지는 게 아니라 진정한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게 관건”이라며 “사업부문 간 칸막이를 허물고 융복합 시너지를 이끌 수 있는 총괄 사령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