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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박차고 나와 쇼콜라티에 ‘달콤한 인생’

쇼콜라티에인 김희정 대표는 닭, 부엉이 모양 등 각양각색의 초콜릿을 직접 제작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쇼콜라티에인 김희정 대표는 닭, 부엉이 모양 등 각양각색의 초콜릿을 직접 제작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소녀의 입주변엔 늘 초콜릿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케이크나 과자 종류도 항상 손에 붙어 다녔다. 빵이나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여러 개의 썩은 이가 보상으로 돌아왔다. 공부를 잘했다. 명문고(이화외고)-명문대(연세대)를 졸업한 뒤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대기업(SK)에 입사했다. 철이 들어 초콜릿을 어딘가에 묻히는 수준은 벗어났지만 늘 다양한 디저트를 맛보는 데서 달콤함을 느꼈다. 직장생활은 안정적이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이태원에 스튜디오 연 김희정씨
프랑스서 국가 공인자격증 따내
“초콜릿 강습 등 늘려 행복 선사”

김희정(38) 르 페셰 미뇽 대표는 2014년 10년이나 다닌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어렸을 적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에 가기로 결심했다. 명예퇴직금을 꽤 쥐었지만 불안했다. 고교 때 배운 프랑스어는 부족했고, 목표로 한 제과명문 ENSP(국립고등제과학교)는 체력 좋은 10~20대 학생들이 주였다. 그래도 그를 이끈 건 꿈이었다.
 
1년간 프랑스어를 공부한 뒤 ENSP에 합격했다. 리옹에서도 100㎞나 떨어진 이쌍죠라는 시골로 유학을 갔다. 한국인은커녕 동양인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 대표는 “ENSP는 어려운 파티시에와 쇼콜라티에 과정을 각각 8개월 만에 집중적으로 마스터해 주기 때문에 수업 강도가 높기로 유명해요”라며 “ENSP을 택한 건 최고의 제과학교라는 것 외에 빠른 시간 내에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였어요”라고 설명했다. 과정을 마친 뒤 파티시에 프랑스 국가자격증을 딴 김 대표는 안주하지 않고 쇼콜라티에 과정으로 향했다. “고급 제과에 초콜릿은 화룡점정처럼 필수적인 부분이에요.” 결국 그는 쇼콜라티에가 되는 데도 성공했다. 쇼콜라티에 자격증은 여러 곳에서 딸 수 있지만 프랑스 국가 공인자격증을 딴 뒤 한국에 돌아와 활동하는 이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김 대표는 최근 ‘핫’하다는 이태원 경리단길 근처에 베이킹·초콜릿 스튜디오를 열었다. 김 대표는 “6일부터 간단한 베이킹 클래스를 열기로 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신청을 받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회사명 ‘르 페셰 미뇽’의 뜻은 ‘작은 죄’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달달한 디저트를 칭하는 말로 쓰인다. 김 대표는 “베이킹 스튜디오로 시작하지만 초콜릿 강습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제가 직접 많은 분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맛있는 디저트를 양산해 내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전업을 꿈꾸는 ‘후배 샐러리맨’들을 위한 팁을 부탁했다. 그는 “직업이 생계수단이더라도 직장이 행복하지 않다면 자신의 꿈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라며 “전 무모하게 여기까지 왔지만 가능하면 시간을 갖고 꼼꼼히 준비하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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