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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 휴스턴’ 창단 55년 만에 WS 첫 우승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55년 만에 꿈을 이뤘다. LA 다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마운드 근처에 모여 기뻐하는 휴스턴 선수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55년 만에 꿈을 이뤘다. LA 다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마운드 근처에 모여 기뻐하는 휴스턴 선수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43) 감독이 왼쪽 가슴의 ‘휴스턴은 강하다(Houston Strong)’ 패치를 가리키며 외쳤다. “휴스턴, 우리는 우승 도시다!(Houston, we are a championship city!)” 휴스턴 주민들을 향한 우승 소감이었다.
 

휴스턴, 다저스에 4승3패
포스트시즌 홈 경기 8승1패 ‘무적’
허리케인 피해 입은 주민들 위로

4년간 416패 만년 꼴찌팀 불명예
유망주 발굴·육성 ‘리빌딩’ 결실

다저스 다루빗슈 5실점 무너져
로버츠 감독의 선발 기용 실패 탓

휴스턴이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7차전에서 LA 다저스에 5-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3패의 휴스턴은 창단(1962년) 55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휴스턴에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종목 우승 이상의 의미다.
 
지난 8월 말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을 강타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인 1.25m의 강수량. 휴스턴 지역에서만 50여명이 사망했고, 주택 4만 채 이상이 침수됐다. 실의에 빠진 휴스턴 주민들에게 애스트로스의 선전이 위안이 됐다.
 
월드시리즈 7경기에서 5홈런·7타점을 기록해 MVP로 선정된 조지 스프링어. [LA AF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7경기에서 5홈런·7타점을 기록해 MVP로 선정된 조지 스프링어. [LA AFP=연합뉴스]

휴스턴은 정규시즌 101승6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오른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보스턴(3승1패)과 뉴욕 양키스(4승3패)를 잇달아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 스트롱’ 패치를 단 선수들은 실력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홈 팬들 앞에선 거의 ‘무적’이었다.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홈 9경기에서 8승1패(월드시리즈 2승1패)를 기록했다. 보스턴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 2013년 레드삭스 선수들이 ‘보스턴은 강하다(B Strong)’ 패치를 붙이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던 모습을 연상시켰다.
 
사실 휴스턴은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는 조롱까지 당했다. 2005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4전 전패를 당했다. 그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1~14년 4년간 416패를 당했다. 특히 2011~13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꼴찌였다. 팬들의 외면으로 관중은 급감했다. 심지어 TV 시청률이 0%를 찍기도 했다.
 
2011년 말 제프 르나우 단장이 부임하면서 휴스턴은 고강도 팀 개편에 들어갔다. 고액 연봉자는 정리했고, 유망주는 발굴했다. 희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투수 댈러스 카이클과 2루수 호세 알투베가 ‘투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조지 스프링어(2011년), 카를로스 코레아(2012년), 알렉스 브레그먼(2015년) 등도 급성장했다.
 
휴스턴 ‘투타의 기둥’ 호세 알투베(왼쪽)와 댈러스 카이클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LA AFP=연합뉴스]

휴스턴 ‘투타의 기둥’ 호세 알투베(왼쪽)와 댈러스 카이클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LA AFP=연합뉴스]

2015년 힌치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리빌딩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힌치 감독은 부임 첫해 휴스턴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소통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지난해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숨 고르기를 했지만, 2017년 무서운 팀으로 돌아왔다.
 
휴스턴은 시즌 초반부터 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스프링어(34홈런), 알투베(타율 0.346), 코레아(24홈런) 등 타선이 위력을 발휘했다. 팀 타율 0.282,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카이클, 찰리 모턴 등 선발진과 크리스 데벤스키, 켄 자일스 등 불펜진도 안정적이었다. 휴스턴은 지난 9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우승 청부사’로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다. 벌랜더는 이적 후 5경기에서 5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4승1패)에서도 맹활약했다.
 
LA 다저스의 7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다루빗슈 유의 얼굴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도쿄 시민들. [도쿄 AP=연합뉴스]

LA 다저스의 7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다루빗슈 유의 얼굴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도쿄 시민들. [도쿄 AP=연합뉴스]

7차전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휴스턴은 다저스 선발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1회 2점, 2회 3점을 뽑았다. 3-0으로 앞선 2회 초 스프링어의 134m짜리 투런포가 결정타였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들어와 1·3차전을 뺀 5경기에서 5홈런을 쳤다. 4~7차전 4경기 연속홈런은 월드시리즈 신기록이다. 스프링어는 7차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2타점으로 활약했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다저스는 거의 매회 주자가 진루했지만,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4이닝 무실점)와 월드시리즈에서 6경기를 던진 마무리 켄리 잰슨(1이닝 무실점)의 호투도 소용 없었다. 결국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월드시리즈 내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 기용 문제로 비판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5경기에서 선발 투수를 5회도 안돼 교체했다. 그 바람에 불펜진은 피로가 쌓였고, 2, 5차전 역전패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104승 58패, 승률 0.642로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선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를 4승1패로 압도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선 3, 7차전 선발로 나와 연거푸 패전투수(평균자책점 21.60)가 된 다루빗슈로 인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LA타임스는 ‘다루빗슈의 용서할 수 없는 투구로 다저스가 이길 기회조차 없었다’고 혹평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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