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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돈 쓴다는 건 금기 중 금기"…펄쩍 뛴 DJ·盧 사람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체포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왼쪽),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체포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왼쪽),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 정보기관의 청와대 활동경비 지원 행위는 훨씬 이전 정부들로부터 내려온 관행”이라는 권영세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청와대에 있었던 유선호 전 정무수석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YS(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는 그런 관행이 있었는데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집권한 뒤로는 첫 일성으로 선언한 게 ‘국정원 돈 안 받겠다’는 것이었다”며 “DJ는 자기 목표를 위해 주변을 희생하는 분이어서 당시 청와대에는 돈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 몸담았던 유선호 전 정무수석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집권한 뒤로는 첫 일성으로 선언한 게 ‘국정원 돈 안 받겠다’는 것이었다“며 ’김대중 정부 시절에 국정원 돈이 청와대에 흘러들어간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유 전 수석(가운데)이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유 전 수석 오른쪽은 김학재 당시 민정수석. [중앙포토]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 몸담았던 유선호 전 정무수석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집권한 뒤로는 첫 일성으로 선언한 게 ‘국정원 돈 안 받겠다’는 것이었다“며 ’김대중 정부 시절에 국정원 돈이 청와대에 흘러들어간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유 전 수석(가운데)이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유 전 수석 오른쪽은 김학재 당시 민정수석. [중앙포토]

유 전 수석은 “정무수석으로 있는 동안 정식 청와대 예산에서 활동비가 지원됐지만 정확히 기억하기도 힘들 만큼 소액이었다”며 “국회의원이나 언론인 등에게 식사 대접할 일이 있었지만 술 한 잔 제대로 사기 어려웠다”고 했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해 대(對)국회 및 정당과의 소통ㆍ협력, 여론 수렴 등을 맡는다.
 
유 전 수석은 특히 “청와대가 국정원 돈을 쓴다는 건 금기 중 금기이고 이 철칙은 김대중 정부 이후 노무현ㆍ이명박 정부까지 그대로 이어졌다고 확신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3대를 후퇴시켜 YS 정부 시절로 되돌렸다. 정치를 20년 후퇴시킨 엄청난 죄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과거 청와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관행에 대해 “김대중 정부는 (국정원 돈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박정희ㆍ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 정부에는 있었다. 김대중 정부 집권 후 국정원뿐만 아니라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언론재단에서 돈을 가져왔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일체 돈 받지 마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반면 노무현 정부 당시 상납 여부에 대해선 "그 부분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국정원 비화(秘話)를 소재로 쓴 『시크릿 파일 국정원』을 인용하며 “김당 전 국장에 의하면 ‘노무현 정부 때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제기했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실제로 김만복 원장은 좀 문제가 있어서 저한테 많이 찾아와서 제가 해결해준 적이 있기 때문에 제가 자신 없다”고도 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유인태 전 정무수석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원 자금의 청와대 유입은 이전 정부에서도 관행이었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중앙포토]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유인태 전 정무수석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원 자금의 청와대 유입은 이전 정부에서도 관행이었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중앙포토]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 인사들은 노무현 정부도 국정원 자금이 유입됐을 수 있다는 한국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노무현 정부 집권 초인 2003년 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청와대에 있었던 유인태 전 정무수석은 통화에서 “일각에서 황당한 주장이 제기돼 당시 청와대 돈을 관리했던 총무 파트에도 알아봤는데 일절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인태 전 수석은 정무수석 재직 당시 국정원 예산이 아니라 청와대 예산에 정식 편제된 특수활동비로 매월 500만원 정도 받아 썼다고 했다. 그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가 쓴 것은 모두 투명하게 기록을 남겨놔야 한다’고 해서 청와대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을 모두 기록해 제출했다. 그 기록들은 이미 국가기록원에 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수활동비는 원래 현금으로 쓰고 영수증 등 증빙명세 제출 의무가 없어 ‘깜깜이돈’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이 투명 집행 원칙을 강조해 결제 내역을 정리해놨다는 뜻이다.
익명을 원한 노무현 정부 당시의 청와대 수석도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국정원장 독대 보고 조차 거부한 분”이라며 “전혀 그런 일(국정원 돈의 청와대 유입)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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