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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한·미 FTA, 평평한 운동장 만드는 것도 핵심 의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세제 개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 애초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세제 개혁안 홍보 등 일정으로 트럼프의 방일(5일)에 앞서 도쿄에만 방문한다. [UPI=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세제 개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 애초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세제 개혁안 홍보 등 일정으로 트럼프의 방일(5일)에 앞서 도쿄에만 방문한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8일 방한에서 대북 압박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한국 국회에서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북 압박 극대화에 동참하라고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한 협력을 포함해 정말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도 핵심 의제”라고 말했다.
 

윤곽 드러난 트럼프 방한 일정·내용
“문 대통령과 공정·균형 무역 약속
국회에선 대북 압박 극대화 호소”
북한과 직접 대화할 가능성도 배제

“DMZ 방문은 진부하다” 안 가기로
평택 기지서 방위비 분담 강조할 듯

백악관 고위 관리는 이날 경제담당 보좌관과 함께한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주한미군 및 한국 장병들과 만난 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저녁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8일엔 국회 연설에 이어 서울국립현충원 전사자 묘역을 참배해 북한의 침략에 맞선 한·미 동맹의 강인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앞서 호혜적이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을 확대, 육성하기로 약속한 만큼 경제도 핵심 토의 영역”이라며 한·미 FTA 개정을 핵심 의제로 꼽았다. 경제 대통령을 자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내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한·미 FTA 개정과 무역적자 해소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란 의미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정권의 의미 있는 변화 없이 북한과 직접 대화는 현시점 또는 가까운 미래엔 현명하지 않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북한과 직접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대통령이 (9월 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외교가 시간 낭비라고 트윗을 한 게 아니라 북한과의 직접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트윗을 한 것”이라며 “정부 초기부터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한국·미국·중국 등 세계 누구와도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할 의향이 ‘제로’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백악관의 강경한 태도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유엔대표부와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에 추가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광범위한 주제로 직접 대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와 차이가 있다.
 
백악관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조금 상투적이고 진부해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만 방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기자들이 DMZ 방문 여부를 묻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긴 걸 정리하면서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지 않았고 군 장병과 가족들 앞에서 연설할 기회로 메시지 측면에서 훨씬 더 의미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중요한 동맹을 지탱하는 방위비 분담을 강조하는 측면도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이 끝난 뒤 DMZ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절반 이하였다”며 “지난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올 초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갔고 틸러슨 장관도 방문해 DMZ 방문은 솔직히 다소 진부해지고 있다. 이게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거냐”는 질문엔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한국이 건설비 및 이전비용 대부분을 댄 방위비 분담의 훌륭한 모범 사례이기 때문이다”며 즉답을 피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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