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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행복이 어때서?..2018년은 '워라밸 세대'가 이끈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18』은 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워라밸'을 꼽았다. 일과 삶의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칼퇴'가 매우 중요한 의미다. [사진 미래의창]

최근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18』은 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워라밸'을 꼽았다. 일과 삶의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칼퇴'가 매우 중요한 의미다. [사진 미래의창]

 
 당신은 '워라밸 세대'인가, 아닌가
회사 규모? 연봉? 승진? 
  직업을 고르는데 이 세 가지 요소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면 당신이 이미 '올드'한 세대로 분류될 듯하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워라밸'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기성세대 대부분이 '하고 싶은 일'은 억누르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했다면, 젊은 세대는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느냐'에 무게를 둔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최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8』(김난도·전미영 외 지음, 미래의 창)에서 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 키워드로 '워라밸'을 꼽았다. 김 교수는 워라밸 세대가 "2018년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과거 산업화 시대의 집단 문화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이들이 조직 문화를 넘어 사회 전반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라밸은 '워크-라이프-밸런스'(Work-Life-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가리킨다. 워라밸 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직딩'을 아우르는 말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1988년생 이후부터 이제 갓 사회로 진입한 1994년생까지가 여기에 속한다. 
 
 『트렌드 코리아 2018』.

『트렌드 코리아 2018』.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중요해'
『트렌드 코리아 2018』에 따르면, 워라밸 세대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불완전함 그대로를 받아들인다고 본다. 자기애가 중요하고, 스트레스 제로를 추구하기 때문에 부모 세대와 달리 일 때문에 자기 삶을 희생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자신(myself) 여가(leisure), 성장(development) 등을 다른 무엇과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에겐 퇴근 후의 시간 즉, '저녁이 있는 삶'이 매우 중요하다.  '사축'(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 '프로 야근러'(야근을 밥 먹듯 일삼는 사람)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덕유산 덕유대 오토 캠핑장. [매거진 '더 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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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퇴'는 당연해  
2016년 OECD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연간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근무 환경이지만 젊은 직장인들은 이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사상 최악이라는 일자리 부족 사태에서 벌어지는 역설적인 진풍경"이라고 분석했다.  
 
 취준생 아니고 '퇴준생'!! 
워라밸 세대는  '저녁(시간) 사수'에 심혈을 기울인다. 취미 생활을 위해서 정시 퇴근은 기본이다.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여가생활을 하기 위해서다. 어렸을 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배웠던 그림·피아노·태권도를 자발적으로 다시 배우는가 하면, '탈잉' 등의 재능 공유 플랫폼을 통해 취미활동을 한다. '탈잉'은 일종의 재능거래마켓으로 개설된 수업이 1500여 개에 이른다. 
 
 '퇴사를 위해 공부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 이들에게 자기 실현의 목표는 자유인이 되는 것, 즉 퇴사이다. 이들에게 직업은 경력을 만드는 수단 정도인 경우가 많아서 한 직장에 오래 머물려 하지 않는다. 이들을 위해 퇴사 후의 삶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퇴사학교(t-school.kr)가 생겨났고, 퇴사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직장생활연구소(kickthecompany.com)도 인기다. 
 
 워라밸 세대 사용설명서  
  김난도 교수는 "워라밸 세대는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자랐으며, 집단주의적 사고방식보다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며 자랐다"며 "여기에 '평생 직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이들이 부상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이들의 부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8』은 안티스트레스에 적극적인 '워라밸 세대를 위한 사용설명서'도 제시했다. 
  1. 워라밸 세대를 위한 멘토-멘티 시스템을 구축할 것
  단순한 선배나 상사가 아니라 경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2. 일 자체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 
  워라밸 세대에게 헝그리 정신을 강요하지 마라. 이들에게는 날선 비판보다는 따뜻한 칭찬이 더 훌륭한 동력이 된다. 
  3. 개인생활을 존중할 것
  젊은 직장인일수록 연애사에 대해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연애사에 대해 섣불리 묻는 행위는 '극혐'이 될 수 있으니 주의!
  4. 저녁 생활을 보장할 것 
  '저녁이 있는 삶'은 워라밸 세대만의 이슈가 아니다. 정부의 정책적 중재가 필요하다. 
 
 나만의 휴식공간·언택트·미닝아웃…
『트렌드 코리아 2018』은 내년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줄여서 '소확행')을 추구하며, 바쁜 일상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나만이 아늑한 휴식공간'(케렌시아·스페인어로 '아늑한 휴식공간'을 말한다)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마음을 위로하는 '플라시보 소비', 사람이 필요없는 '언택트' 기술, 소비를 통해 부를 과시하기보다 신념을 나타내는 '미닝아웃', 발레 카핑과 하우스키핑에 이어 컨시어지 서비스 등 모든 선택에서 서비스가 훨씬 중요해지는 '만물의 서비스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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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