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북한에 재수·삼수는 없다···대학 못가면 군 복무만 13년

[북한TV속의 삶 이야기] "제대군인을 무시하지 마세요"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극복하고 자체의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속독 등을 통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50여개의 대학이 참가한 제6차 전국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이 진행됐다”며 “이번 대회에는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 10개 종목에서 적용되는 기억량과 기억시간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선중앙TV는 “이번 경연에 제대군인 대학생들이 100%로 참가했으며 단어·2진수·10진수 기억이나 속셈에서 높은 수준에 이르는 제대군인 대학생들이 많이 나왔다”고 자랑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50여개의 대학들이 참가한 제6차 전국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50여개의 대학들이 참가한 제6차 전국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북한 속독경연에는 5분에 500개의 수를 기억하는 ‘속도수 기억항목’ 등이 있다. 북한은 두뇌 경기로서의 속독경연을 2009년부터 열고 있다. 제1중학교(영재학교)와 외국어학원 학생들의 전국적인 속독경연을 시작으로 2012년 기술대학 부문 속독경연, 2015년 교원양성 부문 대학생 속독경연까지 확대했다. 이와 함께 2014년 ‘두뇌개발 속독’을 비롯한 속독 훈련교재를 출간했고 속독지도 교원들을 위한 강습도 매년 진행하는 등 속독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제6차 전국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에 출제된 문제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제6차 전국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에 출제된 문제 [사진 조선중앙TV캡처]

북한 고등교육부문에서 근무한 탈북민 김모씨는 “올해 경연에 10년 군복무 제대군인들이 참가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며 “종전에는 경연에 영재학교인 제1중학교 졸업생 등이 위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북한 대학생은 제1중학교 졸업생·제대군인·사회현직생·의탁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중학교를 졸업하고 영재로 불리는 소수의 학생은 대학에 진학해서 대학 졸업 후 군 복무 하지만 대개 남학생들은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에 입대한다.  
 
북한에는 재수·삼수가 없다. 고급중학교의 추천으로 대학입학시험을 보고 불합격통지를 받으면 군에 입대하거나 사회에 진출한다. 사회에 진출하여 1년 이상이 지나면 공장의 추천으로 다시 대학시험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로로 입학한 대학생을 사회현직생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추천 정원수가 매우 적어 간부자녀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 
 
의탁생은 군 복무 3∼4년 후에 군대에서 추천받아 대학에 입학한 학생을 말하며 대학 졸업 후 군에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이 역시 소수에 불과하다.
 
복무기간은 1958년 내각결정 148호에 의해 지상군 3년 6개월, 해·공군은 4년으로 규정됐다. 93년부터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만 10년을 복무해야 제대할 수 있는 ‘10년 복무연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남북한 긴장관계와 국제정세변화에 따라 실제로는 12년∼13년도 복무한다.
 
탈북민 김씨는 “교수들이 학업에서 10년 이상 분리됐던 제대군인 대학생들의 과학기술 전공실력의 향상은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며 “일부 제대군인 대학생들은 졸업증을 받아 사회에 진출해 간부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고 털어놨다.  
 
한 고위탈북민은 “제대군인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속독경연을 이례적으로 만든 것은 제대군인 대학생 비율이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된다”고 말했다. 그는 “속독교육·경연을 통해 학습 분위기를 만들고 그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제6차 전국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에 참가해 문제를 풀고 있는 제대군인 대학생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제6차 전국 기술대학부문 대학생 속독경연에 참가해 문제를 풀고 있는 제대군인 대학생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8월 13일 ‘두뇌지력에 비낀 우리 조국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3차 교원양성 부문 대학생 속독경연 대회를 전하며 “나라의 재부인 인재들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어 미제가 아무리 제재를 떠들어도 우리 조국의 힘은 날로 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