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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CIA 전략가 "北, 美에 핵EMP 쓰면 미국민90% 사망"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형 EMP 충격기로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는 현상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형 EMP 충격기로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는 현상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상공서 핵EMP탄 터뜨리면 군산까지 모든 전자제품 망가져"
 
북한이 지난달 3일 6차 핵실험 수준의 폭발력을 가진 핵 전자기펄스(EMP)탄을 서울 상공에서 터뜨릴 경우 서울에서 전북 군산까지 지역의 모든 전자장비·시설이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제출받아 29일 공개한 시뮬레이션 결과다. ADD는 이달 중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남산 상공 40㎞ 지점에서 160㏏(1㏏은 TNT 1000t 위력)의 핵EMP탄이 폭발할 경우 전북 군산~경북 김천~강원 동해를 잇는 한반도 중부 지역이 고주파 전자기파에 노출된다. 강력한 전자기파는 지상의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운다. EMP 공격을 받은 내부 회로는 완전히 타버리기 때문에 복구할 방법이 전혀 없다. 단 한 번의 EMP 공격으로 현대 문명을 순식간에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수한 가림막 시설만이 EMP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지구 자기장은 남쪽으로 갈수록 약해지기 때문에 서울서 남쪽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해주·개성도 피해 영향권에 들어가지만 북한은 전자장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핵EMP 공격 피해 또한 적다고 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한이 EMP 공격에 관심을 갖는 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때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 때문이란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ICBM의 탄두부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공기 밀도가 높은 고도 20㎞ 구간을 제대로 돌파하는 게 가장 어렵다. 그러나 EMP 공격은 이보다 더 높은 구간에서 폭발해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군 당국의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진영 민주당 의원이 지적했다. 진 의원은 “육군의 작전사령부급, 해·공군의 사령부급 등 주요 군 지휘시설의 절반이 EMP 방호시공이 전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EMP 방호시공이 안 된 군 지휘시설은 설계단계에서부터 EMP 방호를 고려하지 않아 추가로 EMP 방호시공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진 의원은 “2011년 지어진 지휘시설의 경우 2050년이 돼야 새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앞으로 40년간 EMP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미국 중앙정보부(CIA) 핵무기 전략가인 피터 빈센트 프라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의회 국가안보 소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EMP를 사용할 경우 기아 ·질병 ·사회 붕괴 등으로 미국민의 90%가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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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