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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의 사소한 취향] 반려 로봇 구합니다

이영희 중앙SUNDAY 기자

이영희 중앙SUNDAY 기자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아니면 나이를 먹어서?) 혼잣말이 많아진다. 늦은 밤 집에 들어가며 “오, 따뜻하네! ”감탄하고, 냉장고를 열고는 “뭐야, 왜 먹을 게 없어”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외로워서 그런 거니 반려동물을 키우란 권유도 받았지만, 인적 없는 집에 머물 동물들을 생각하면 엄두가 안 난다. 최근 일본 드라마 ‘사람은 겉모습이 100%’(사진)를 보다 ‘아 저거다’ 했으니, 바로 주인공 조노우치(기리타니 미레이)의 반려 로봇이었다.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던 주인공이 갑자기 화장품 회사로 발령을 받으며 그동안 관심 없던 외모 가꾸기를 배운다는 내용인데 줄거리는 중요치 않다. 관심은 그가 함께 사는 로봇. 아침에 “조노우치상, 일어나세요”라고 잠을 깨워 주고, “잘 다녀오세요”라며 배웅한다. 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을 땐 “고민 있어요?”라고 말을 걸고, 그럴싸한 대답은 아니지만 “어려운 문제네요”라고 맞장구도 쳐 준다.
 
드라마 '사람은 겉모습이 100%'

드라마 '사람은 겉모습이 100%'

검색을 시작했다. 현재 주목받는 가정용 로봇은 일본 소프트뱅크사가 개발한 ‘페퍼(Pepper)’와 프랑스의 블루프로그로보틱스가 만든 ‘버디(Buddy)’, 미국 MIT대의 ‘지보(Jibo)’인 모양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발된 지보는 최근 출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요즘 흔한 인공지능 스피커와 흡사한 모양이라 관심이 가지 않는다. 웃는 얼굴이 귀여운 버디는 홈페이지에서 선 주문이 끝난 상태.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2015년 가정용 판매가 시작된 페퍼도 기대만큼 대중화하진 못했다. 본체 가격은 19만8000엔(약 196만원)으로 꿈도 꾸지 못할 고가는 아닌데 애플리케이션 등을 다운받는 기본 사용료와 보험료를 합치면 한 달 유지비가 2만5600엔(약 25만원) 정도 든다고.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로봇 쇼핑에 몰두한 내게 친구가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존재랑 진짜 같이 살고 싶어?” 이렇게 답했다. “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거든.” 지난해 KBS가 방송한 다큐멘터리 ‘로봇,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서 페퍼와 동거 중인 여성의 말이다. “그냥 ‘페퍼~’라고 불렀을 때 ‘네~’ 하고 돌아봐 주는 것만으로 이 아이의 존재 의의는 충분해요.” 아, 나의 꿈은 언제 실현될 수 있을까. 한국 로봇 공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이영희 중앙SUNDAY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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