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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환원액 2018~2020년 70조원에 이를 듯... 3개년 주주환원책 발표 앞두고 논란 가열

“지난 1년 간 주가가 70%나 올랐다.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더 베풀 필요가 있나.”(금융투자업계 A씨)
“주주의 절반 이상인 외국인에게 좋은 일이다.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게 직원들의 바램이다”(삼성전자 직원 B씨)

31일 이사회서 3개년 주주환원책 발표
"잉여현금흐름 50~60% 주주에게" 전망

최근 실적 유지될 경우 2018년만 19.3조
2018~2020년 합치면 60조~70조원 예측

경영권 흔들리고 성장 전략도 못 보여줘
"눈 앞 당근 대신 미래에 과감한 투자를"

 .
삼성전자가 오는 31일 이사회를 통해 2018~2020년 3개년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가 “3개년 동안 잉여 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6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이 유지될 경우 2018년 이후 3년 간 주주 환원액이 7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주주친화 정책이 삼성전자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삼성전자는 갈수록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 돼가고 있다. 주주들은 공개적ㆍ비공개적으로 “회사가 잘되니 주주들 몫을 더 챙겨달라”고 압박한다. 지난해 “30조원을 특별 배당하고, 향후 잉여 현금흐름의 75%를 주주 몫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2016년과 2017년도의 잉여 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금액은 급증하는 추세다. 2013년엔 2조1600억원을 배당하는 데 그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조9900억원을 현금 배당하고 7조14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ㆍ소각했다. 자사주를 사들여 태우면 시중의 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주식 가치가 올라간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적잖이 빠져나갔음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 행진하는 데는 주주환원 정책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2018년 이후에도 이런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삼성전자 주주환원액이 19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20조~25조원의 환원 규모가 유지될 거란 게 이 회사의 예측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의 풍경. [중앙포토]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의 풍경. [중앙포토]

사상 최고의 실적과 주가를 자랑하는 삼성전자가 왜 주주들에게 계속 당근을 제시하는 걸까.  
 
첫번째. 경영권이 굳건하지 않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20%다.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으로 그나마 이만큼 올라왔다. 국민연금이 1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는 우호 세력으로 규정할 수도 없다. 53.4%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 등 일부가 경영권을 위협하면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  
 
두번째. 미래 성장 전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주들은 강력한 성장 동력이 보이면 눈앞의 당근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수감된 지난 연말 이후 사실상 신성장동력 확보에 손을 놓은 상태다. 지난해에 6개의 굵직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새로운 기술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올해 단 한개의 M&A를 단행했을 뿐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아마존은 배당을 전혀 하지 않고 보유 현금을 전량 미래 전략에 쏟아붓지만, 그만큼 주가가 오르니 주주들의 불만이 없다”며 “회사가 굳건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주주환원책보다 더 중요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는 대신 미래를 위한 투자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 기업들에 추격당하고 있기에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구조에 대한 지적을 계속 받는 이재용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지분을 늘리는 작업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국가적 차원에선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에 돈을 쓰는 것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의 형태 뿐 아니라 장기 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 다양한 형태로 주주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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