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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 장남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체포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지난 26일 강원도 횡성군 한 콘도 주차장에서 용의자의 의붓아버지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차량의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지난 26일 강원도 횡성군 한 콘도 주차장에서 용의자의 의붓아버지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차량의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30대 장남 김모(35)씨가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오후 현지 경찰에 과거 절도 혐의로 체포 돼
경찰, 뉴질랜드 경찰에 범죄인 인도 요청
김씨, 사건 전날 부인 등과 함께 숙소 체크인
부인 범행 동참 안해... 공모 등은 조사해 봐야
범행동기, 부인 범행 가담, 도주경로 등도 조사

29일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3명을 살해한 남성이 29일 오후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과거에 있었던 절도 혐의로 이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오클랜드에서 체포돼 구금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30일 오전 노스쇼어 지방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도 했다. 절도 혐의와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씨의 범행 전후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날부터 부인·아이들과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인이 범행에 가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경찰은 장남이 뉴질랜드 영주권자임을 확인, 뉴질랜드 경찰에 범죄인도 및 수사협조를 의뢰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장남 김모(35)씨가 사건 전날인 이달 20일 강원도 횡성의 한 숙박업소에 부인·아이들과 함께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부인이 사건 현장에 김씨와 동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김씨의 부인이 공모 또는 모의 등 범행 가담 여부는 신병 확보 후 조사를 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2~5시쯤 사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아파트에서 친모(55)와 이부(異父)동생(14)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8시쯤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 졸음쉼터에서 의붓아버지(57)를 살해 및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다음 날인 22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숙소를 빠져나왔다. 살해한 의붓아버지의 시신을 트렁크에 넣어 둔 채 하룻밤을 더 지낸 것이다.
용인동부경찰서. [사진 임명수 기자]

용인동부경찰서. [사진 임명수 기자]

 
경찰은 이들이 22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으로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린 승용차 외에 별도의 차량을 빌리지 않아서다. 다음날인 23일 오후 5시3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질랜드 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별다른 교통수단 없이 여러 곳을 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부인이 범행에 어느 선까지 가담했는지 현재로써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신병을 확보한 뒤 조사 후 공동정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김씨와 김씨 부인 모두 특별한 직장 없는 상태였으며 어머니와 경제적으로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는 유가족들의 진술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김씨가 뉴질랜드 영주권자임을 확인, 뉴질랜드 경찰에 공조수사와 함께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김씨 부인도 영주권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의 신병은 29일 현재까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 조약은 물론 형사사법 공조도 맺은 국가다.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국가는 지난해 말까지 뉴질랜드를 포함해 26개국이다. 체결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1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달아난 범죄인에 대한 인도 요청을 담고 있다. 형사사법공조조약은 범죄인 인도뿐만 아니라 수사기록 제공, 증거 수집, 범죄시 사용된 물품 추적 등 수사와 재판 과정에 필요한 모든 절차에 대한 협조가 가능하다. 범죄인 인도조약보다 더 긴밀한 형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 대해 뉴질랜드 경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며 “뉴질랜드 경찰과 당국 모두 그가 3명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이라는 것을 인지해 중요하게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용인=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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