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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부자’가 되는 방법

[꽃중년 프로젝트 사전] ‘얻다’
PI(President Identity) 컨설팅을 하다 보면, 몇 조 자산가부터 연봉 20억~30억원의 고소득자 그리고 평범한 임원까지 참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된다. 매년 현금 5억원 이상이 통장에 입금되어도 늘 그 수입이 부족하다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보다 훨씬 적은 수입이지만 충분히 만족하는 분도 있다. 뽐내고 싶은 분이 있고, 숨기고 싶은 분이 있으며, 나누고 싶은 분과 더 갖고 싶은 분 등 태도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들이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을 고가의 저택과 좋은 차 그리고 명품 시계나 최고급 액세서리로 품위를 유지하는 것도 가진 만큼 소비하는 활동이다. 자기 계발이나 휴식 그리고 흔히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등으로 품위를 유지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기에 적극 응원한다.
 
그런 분들과 함께 일하는 내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사람을 어떻게 쓰는 분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계속 일하게 하는 것이 그런 부자들의 고민이라면, 그런 마음과 정성 못지않게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형식’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 그룹은 아무래도 ‘버는 만큼이 실력이다’라는 속설처럼 자신의 수입으로 자존심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중에 잘 되면 알아서 챙겨줄게” “잘하면 키워준다”는 민망한 구두 약속으로 상대로 하여금 떠보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부자라면 어떨까.
 
4년 전 코칭으로 만난 클라이언트는 모 기업의 사장 진급자였다. 내게 특별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진 않았지만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분은 그룹에서 실시한 진급자를 위한 PI 코칭 기간 동안, 어느 후보자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점과 미래 비전 그리고 향후 고민을 털어놓았다. 질문도 많았다. 나를 전문가로 인정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를 나보다 더 크게 생각하며 쓰고 있다는 마음이 느껴져 어느 순간 고마운 마음까지 더해졌다. 그분은 내게 지불한 비용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가셨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 부자’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역량 이상을 끌어내고 본인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든다.
 
반면 어떤 클라이언트는 그렇지 않다. ‘내가 왜 여기 있을까. 더 나은 전문가랑 일하시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일단 의심이 많다. 본인이 모든 것을 잘한다고 착각한다. 전문가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다른 클라이언트보다 더 많은 돈을 주더라도 다시는 만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일하게 만든다. 돈과 시간을 참 바보처럼 쓰는 경우다.
 
코칭 후 엘리베이터까지 직접 나와 배웅해주는 매너까지 갖췄던 4년 전의 그분은 여전히 고액 소득자이고 여유롭게 산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돈이 많고 적음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겠지만, 진짜 부자는 사람을 제대로 쓴다. 돈은 물론이고 마음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이다.
 
50대 이후부터는 입이 아니라 지갑을 열어야 후배가 떠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평생을 나보다 많이 벌고, 나보다 잘 나가는 누군가와의 비교로 부족함과 궁색함이 어느새 자격지심으로 발현되는 중년의 삶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할줄 아는, 누구나 함께하고 싶은 중년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후배도 밥 살 돈이 없는 건 아니다. 오롯이 당신이 보고싶어 찾아와주는 친구가 많다면 이미 당신은 부자다.
 
 
허은아
(주)디 아이덴티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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