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국서 황금 가을을?

외국인의 눈
언젠가 온라인 검색을 하는데 ‘한국에서의 황금 가을’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었다. 적어도 러시아인인 나에게는 이 ‘약속’이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살짝 생뚱맞다고 느껴졌다. 무엇보다 나는 그 연관성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왜 이런 광고 문구를 보고 의아해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적 사고방식’이 뭔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시아인들은 가을을 좋아하지 않는 걸까?’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다. ‘물론 아니지! 러시아인들도 가을을 좋아해. 황금 가을을 느끼는 것은 우리 러시아인의 민족적 특성이기도 하지. 러시아 시인 푸시킨은 황금 가을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 가을’과 ‘한국’이라는 두 말이 러시아인의 마음에는 잘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러시아인의 상식’ 때문인 것 같다. 러시아 사회에서 9월은 ‘모두가 긴 여름휴가 후 서서히 업무에 복귀하는 달’로 여겨진다. 일하는 분위기로 들어가야지 여행으로 과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10월은 ‘모두가 드디어 일을 시작하고 진짜로 국내총생산(GDP)에 매진하는 달’이다. 일로 분주하고 여름휴가에 하지 못한 일을 따라잡는 달인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황금 가을’인 10월에 러시아인들은 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러시아에서도 황금 가을은 매우 아름다우며 사람들은 시골에 가서 신선한 공기를 쐬고 경치 구경을 즐기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어떻게 하면 러시아인 여행자들에게 한국의 황금 가을을 마케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소개된 한국여행을 검색해 보았다. 결과를 요약하면 세 가지 캐치프레이즈로 정리할 수 있다. 젊음의 비결, 휴식 겸 건강검진까지, 22세기를 맞이한 나라. 이 세 가지는 현재 러시아 사회에 알려진 한국에 대한 인식을 보여 준다. 즉 22세기의 기술, 그리고 아름다움과 건강이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5년 전만 해도 한국이라고 하면 스마트폰과 컴퓨터, 자동차를 먼저 떠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이 러시아에 관광 목적지로 알려지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러시아 전문가들 사이가 아니라 더 광범위한 사회그룹에 국가의 이미지가 다양하게 퍼지게 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리나 코르군
한국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 초빙교수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