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난소암, 다출산·수유하면 덜 걸려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김모(45)씨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난소종양으로 로봇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조직 검사로 초기 난소암을 진단받았지만 다행히 초기이고 회복도 빨라 추가 치료 없이 추적관찰 중이다.
 

조기진단 어렵고 재발률 높은 편
최근 5년간 발생률 증가 추세
50대 발병 28%로 가장 많아
유전적 가족력 확인되고
폐경일 때 예방적 절제 권고

반면 유방암 경력이 있는 이모(57)씨는 두 달 전부터 배가 불러오고, 소화가 안 되어 복부 CT검사를 받은 결과 난소암 3기로 진단받았고 유전자 검사에서 BRCA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어 표적치료를 받고 있다.
 
난소암은 여성 호르몬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난소에서 발생한 암이다. 이중 난소의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 90%를 차지한다. 진단 당시의 병기 및 세포의 분화도로 구분할 때 난소암 1기는 5년 생존율이 76~93%인 반면, 3기는 23~41%에 불과한데 안타깝게도 80%이상이 3기 이상에서 발견된다
 
2015년 보건복지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발생 비율이 2008년 10만 명당 7.6명에서 2012년 10만 명당 8.6명으로 최근 5년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난소암은 2012년 기준 여성암 중 10위로 1.9%를 차지하는데 50대에서 28.6%로 가장 많고, 뒤이어 40대가 21.0%, 60대가 17.2%를 차지한다. 2016년 기준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 역시 등록 누적건수 3444명으로 증가 추세이며, 신규 등록자도 2012년에 비해 23.2% 늘어 지난해 307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난소암은 활발하게 사회 활동과 가정 생활을 주도하는 40~60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5년 생존율은 1993~95년 58.7%에서 2008~2012년 61.9%로 위암 및 유방암 등 다른 암들의 결과에 비해 비교적 향상되지 않는 상황이다. 참고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초기부터 치료를 시행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5년 생존율은 65.9%이며 같은 기간 평균 국내 생존율은 64.1%이다.
 
난소암을 초음파 검사 및 종양수치 혈액 검사로 조기 발견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난소 양성종양과 암을 구별하기가 어려워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또한 위험인자로 밝혀진 명확한 원인이 없기에 확실한 예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난소암 발생은 여러 번 출산했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수유를 한 경우 등에서 30~60% 감소하지만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첫 출산이 35세 이상인 경우는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경구피임약의 장기간 사용이 난소암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지만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장단점을 이해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BRCA1과 BRCA2라는 유전자의 변이가 있거나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직장암(HNPCC)을 포함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난소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전성 난소암은 전체의 20%정도를 차지한다. 유전적 가족력이 확인되었고 45세 이상의 폐경 여성인 경우 난소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예방적 난소 절제술을 권고하며, 난소 절제술을 받지 않는 경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암의 1차 치료는 수술 및 필요시 보조 항암요법이다. 대부분 3기 이상에서 진단됨을 고려하면 많은 환자에서 보조 항암요법이 수술 후 시행된다. 수술은 CT 및 MRI를 통하여 병변의 크기 및 위치를 파악한 후 대부분의 경우 자궁 및 난소 난관 적출술, 임파선 절제술, 대망 절제술을 함께 시행해 최대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는 종양감축술을 개복수술 형태로 시행한다. 하지만 수술 전 검사상 명백하게 난소 또는 골반내 국한된 경우, 특히 임신 및 출산이 완료되지 않은 가임기 여성에게는 복강경수술 및 로봇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난소암은 60~75%의 재발률을 보이는 치명적인 암이어서 1기 초의 분화도가 좋은 암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난소암은 수술 후 항암치료에 잘 듣는 암이어서 항암치료는 3주 간격으로 6회 정도 시행한다.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종료 후에는 정기적 경과 관찰을 첫 2년간 3개월 간격으로, 이후 3년간 6개월 간격으로, 그 이후에는 대부분 매년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 치료에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표적치료제인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쥬맙)은 백금 계열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표적치료제는 기존 항암제의 탈모, 구역, 구토 등 부작용이 없으며, 최근 일부 환자에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다른 표적치료제인 올라파립은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유전성 난소암 환자에서 사용하는 먹는 약제로써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백금 계열 항암제에 민감성을 보이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일부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케릭스(성분명 페길화 리포좀 독소루비신)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항암제 중 하나로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탈모 및 감각신경 이상 등 부작용이 적으며 일부 경우에 한해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난소암은 조기 진단의 어려움과 높은 재발률에도 불구하고 최근 로봇, 복강경 등 수술 방법이 다양해지고 신규 치료제 도입으로 생존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선데이 배너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