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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봉송 시작된 평창 올림픽, 열정·호기심에 불붙여야

사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103일 남았다. 지난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가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이후 올림픽 개막일인 2018년 2월 9일까지 101일간 7500명이 전국을 돌며 성화 봉송 행사를 치른다. 성화 봉송은 평창 올림픽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에 붐업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18 평창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대중에게 친숙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스타들을 성화 봉송 홍보대사로 선정해 평창 올림픽 막바지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성화가 머무는 지역의 자치단체와 미디어·기업 등을 초청해 올림픽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사실 겨울올림픽은 종목의 다양성이나 대중성 측면에서 여름올림픽에 비해 많은 제약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북·전남 지역 아래로는 변변한 스키장을 보기 힘들 정도로 겨울종목에 취약하다. 겨울전국체전도 사실상 서울·경기도·강원도의 3파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조직위는 ‘겨울종목의 국기(國技)’가 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00m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 등 친근한 스타들을 앞세워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썰매·스노보드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종목에 대해서는 ‘어떤 건지 한번 구경이나 해 보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평창 올림픽 입장권은 10월 말 현재 전체의 30%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자체나 각 교육청이 8만원 이하의 경기장 입장권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올림픽 공식 후원기업이 단체구매한 입장권의 경우 5만원 이하라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올림픽 티켓 단체구매의 길이 열린 셈이다. 티켓을 갖고도 경기장에 오지 않는 ‘노쇼’ 손님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대회 흥행의 관건이다.
 
평창 올림픽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서울 올림픽은 ‘역대 가장 성공한 올림픽’이란 찬사를 받으며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격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평창 올림픽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그건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고 우리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공한 올림픽’인가.
 
첫째, 적자를 내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다행히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 후원의 물꼬가 트이면서 대회 운영예산의 90% 이상을 확보했다고 한다. 1500억원 정도 모자라는 예산은 막바지 마케팅 활동과 국내외 개인·단체의 기부 등을 통해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안전하고 깔끔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이미 모든 경기장과 관련 시설은 준비가 끝났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이 개막 직전까지도 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우리는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아무 사고 없이 치른 경험과 저력이 있다. 북한 변수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조하며 대응하고 있다.
 
셋째,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올림픽을 승화시키는 것이다. 많은 국민은 아직도 ‘평창 올림픽’ 하면 ‘최순실’을 떠올린다. 국정 농단 세력의 무대가 된 올림픽에 대한 실망감과 트라우마가 적지 않다. 이를 걷어내지 않으면 올림픽을 축제로 즐기기 어렵다. KTX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빠르고 편리해진 강원도에 가서 좀 생소하지만 신선한 겨울스포츠의 매력을 느껴 보고, 문화·관광·휴양의 즐거움도 맛보자는 쪽으로 여론의 방향이 돌아서야 한다.
 
평창 올림픽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나 구호와 강요, 국가주의·애국심·책임감 등에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다.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관심과 호기심, ‘이왕 하는 것 잘 치러야지’라는 약간의 부담감을 끌어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좀 늦게 발동이 걸리지만 한번 불붙으면 무섭게 타오르는 열정을 지녔다. 그 열정에 불을 붙일 지혜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때다.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의 협력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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