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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으로, 여의도로…'촛불 1년' 기념하며 다시 모인 시민들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김경록 기자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김경록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잔디밭 한 가운데에 누군가 두고 간 노란색 꽃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 그 옆엔 '뜨거울 때 꽃이 핀다'고 적혀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자 꽃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앉았다. 꽃 근처에 남편과 자리를 잡고 앉은 오연희(55)씨는 "지난해 11월 촛불집회를 처음 찾았을 땐 날씨도, 마음도 참 추웠는데 이제 조금씩 따뜻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잔디밭에 놓인 노란색 꽃. 홍상지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잔디밭에 놓인 노란색 꽃. 홍상지 기자

 
지난해 10월29일 열렸던 첫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집회가 광화문과 여의도 두 군데서 개최됐다. 촛불집회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민단체 모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 기록기념위)가 '촛불은 계속된다'라는 이름으로 1주년 집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총 6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이 외치는 구호와 피켓은 저마다 다양했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측이 마련한 피켓인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외에도 'MB(이명박) 구속하라''세월호 특조위 2기 설립하라''국정원을 개혁하라''청소년 참정권 보장하라' 등 다양한 요구들이 피켓에 담겼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는 "한국사회 대개혁은 박근혜·이명박 정권에서 쌓은 적폐를 청산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이명박근혜'가 뒤집은 민주주의 시곗바늘을 제자리에 되돌리고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 다시 촛불의 힘이 필요하다"고 집회 의의를 설명했다.
 
지난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무대 위에 올라와 소회를 밝혔다. 촛불집회 당시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했던 중학생 2학년 김지은양은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주변 어른들 말씀에 오기가 생겨 처음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참 많은 걸 느꼈는데 그중 하나는 '내가 지금 아름다운 역사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함께 촛불집회를 찾은 홍준의씨 가족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훈이 '하야만사성'이었는데 다시 '가화만사성'으로 되돌아왔다"고 했다. 홍씨의 아들인 중학생 홍성흠군은 "예전과 달리 부모님이 뉴스를 봐도 화를 잘 안내시는 걸 보니 세상이 조금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가수 권진원과 전인권밴드, 이상은, 4·16 가족합창단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매 촛불집회 때마다 해온 소등 퍼포먼스, 촛불 파도타기 등도 진행됐다.
 
8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주최로 열린 촛불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주최로 열린 촛불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공식 집회는 행진 없이 마무리 됐다. 당초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측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촛불이 새 정부가 있는 청와대로 행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대 의견에 부닥쳐 무산됐다.
 
이날 정강자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기념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촛불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생각을 세심히 예상하고 고려하지 못한 저희 책임이다. 이번 논란을 전화위복이 돼 더 큰 단결의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적폐청산·사회대개혁 작업은 적폐 세력들의 필사적 발악과 새 정부의 소극적 움직임 속에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향했다. 이들은 다음달 7일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반대하고 사드철회,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촛불파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촛불파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촛불파티. 송우영 기자

28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촛불파티. 송우영 기자

 
같은 시간 여의도에서도 촛불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파티'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만 명이 참석한 촛불파티는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의 청와대 행진 계획에 반대한' 개인들이 주축이 돼 추진됐다. 이들은 '촛불은 특정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고 광화문보다는 야당이 있는 여의도가 집회에 더 적당한 장소'라는 입장이다.
 
처음 촛불파티 아이디어를 낸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이제 시민들이 적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국회에, 정확히는 야당에 남아있다. 촛불의 방향만 청와대에서 여의도로 바뀐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핼러윈 의상을 입고 여의도 촛불파티를 찾은 임혜진(43)씨 가족. 송우영 기자

핼러윈 의상을 입고 여의도 촛불파티를 찾은 임혜진(43)씨 가족. 송우영 기자

 
촛불파티에 온 시민들은 핼러윈 의상을 입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사탕 등을 나눠주며 파티 분위기를 즐겼다. 시민들은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다스는 누구겁니까''자유없당 받은정당 국민없당'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파티 후 자유한국당 당사로 행진도 했다.
 
지난해 촛불집회에 임신 중인 아내와 참여했던 최산(27)씨는 "한 살 짜리 딸에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시 왔다. 시민의 힘으로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홍상지·송우영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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