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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부친 살해범, 부동산 투자 실패해 막대한 빚 시달려

윤송이 부친 살해범 “주차 시비” 주장 … 부동산 투자 실패해 막대한 빚 시달려
 

체포된 뒤 흉기로 살인 시인
경찰, 계획적 범행 가능성 수사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범 허모씨가 27일 경기도 양평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범 허모씨가 27일 경기도 양평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진(50) 엔씨소프트 대표의 장인이자 윤송이(42·여) 사장의 부친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허모(41)씨가 범행을 시인했다. 단순 주차 시비 와중에 우발적으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허씨가 부동산에 투자해 막대한 빚을 졌고 이 때문에 가출하자 지난 22일 가족들이 112로 가출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금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27일 경기도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윤 사장의 부친 윤모(68)씨 살인사건 피의자 허씨는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컨설팅 업체 팀장으로 일하다 지난 3월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전북 임실 도로에서 경찰에 붙잡힌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양평에 부동산을 보러 갔다가 주차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 등 혐의로 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윤씨의 전원주택 앞에서 윤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의 목 등에선 날카로운 흉기에 찔리거나 베인 상처 3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허씨의 우발 범행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윤씨는 날카로운 흉기로 인한 경동맥 손상 등 다발성 자창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허씨가 회칼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회칼을 어디에 버렸는지는 얘기를 못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허씨가 사용한 흉기를 찾기 위해 경찰관 30여 명과 탐지견 등을 동원해 윤씨의 집 주변 등을 수색하고 있다.
 
윤씨의 사망 추정 2시간 전에 허씨의 차량이 마을 입구에서 목격된 것도 허씨의 우발 범행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경찰이 마을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한 결과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5시10분쯤 자신의 현대 i30 차량을 몰고 마을로 들어왔다.
 
당시 윤씨는 부인에게 “색소폰 연습을 하러 앙평 읍내에 간다”며 10분 전인 오후 5시쯤 집을 나선 상황이었다. 그는 면사무소 다목적복지회관에서 다음달 11일 열리는 양평군청 면 단위 경연대회를 앞두고 색소폰 동호회원 10여 명과 오후 7시5분까지 연습하고 귀가했다. 마을 입구의 CCTV에도 오후 7시25분쯤 마을로 들어오는 윤씨의 벤츠 차량이 찍혔다.
 
이후 오후 8시10분쯤 허씨의 차가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다. 40분 뒤인 오후 8시50분쯤엔 윤씨의 차가 마을 밖으로 나왔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30분에서 8시10분 사이에 허씨가 윤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윤씨 집 대문 옆 수풀에 숨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네 주민 P씨는 “집을 짓는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 등으로 갈등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윤씨 집 인근에 있는 주택 건설현장과 허씨는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씨가 윤씨와는 안면이 없는 사이라고 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송이 사장의 남편 김택진 대표는 이날부터 자신이 등장하는 광고를 중단했다. 
 
양평=최모란·하준호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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