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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스의 가족동화 8] 천국에서의 소원

미노스가 들려주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환상의 가족동화. 어른동화, 아빠가 들려주는 어린이 동화, 엄마가 읽어주는 아기동화로 단란한 가족의 재미있는 이야기꽃을 피워보세요.   
 
천국에서의 소원
 
꽃 피고 따스한 미풍이 부는 천국의 정원에 어머니들이 모여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나비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선하고 가련하여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았던 어머니들이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한 아들을 키우며 오직 하나님과 세상의 선한 섭리를 믿으며 작은 거짓도 용서받지 못할 죄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봉사함을 은총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거룩한 어머니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선함과 가련함을 잘 아시는지라, 이 어머니들이 아들을 낳을 때 한 가지 소원들을 들어주기로 하셨습니다.
 
해산을 목전에 두고 진통이 온몸을 쥐어짤 때 천둥같이 큰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가여운 어머니여, 네 어려움과 소망을 내가 아노라.  
아들에게 들어줄 한 가지 소원을 말하라.  
내 어여삐 들어주겠노라.”
 
어머니는 태어날 아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크나 큰 축복에 고통 속에서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두 손 모아 은혜에 감사드리며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하였습니다.  
 
‘어떤 소원을 말할 것인가?’
 
머릿속을 맴도는 수많은 소원 중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머니는 번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이의 행복을 바라지만, 행복하려면 무엇을 소원해야 할까?  
결단을 내릴 수 없어 계속되는 진통에 땀을 흘리며 초조해했습니다.  
출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께 외쳤습니다.  
 
“오, 하나님. 태어나는 우리 아들에게….”
 
어머니들은 하나님께 외친대로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소원대로 아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두 천국의 정원에 모인 것이었습니다.    
한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아들이 자라면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돈을 마음껏 쓰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요.  
부자를 소원하지는 않았어요.  
세상에 돈 많은 부자는 많지만, 인색하거나 돈을 더 벌기 위해 돈을 쓸 뿐, 가치 있게 쓰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저는 아들이 돈을 많이 버는 사람보다는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했지요.”
 
“오, 좋은 소원을 기도하셨군요. 하나님께서는 물론 소원을 들어주셨겠지요.”
 
또 한 어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저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소원을 기도했어요. 정말 생각을 많이 하였어요.
저는 태어나는 아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 있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권력이라고 말하지만, 권력자들은 욕심이 너무 많고 이기적이었어요. 권력자라기보다는 큰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빌었지요.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요…”
세 번째 어머니 차례가 되었습니다.  
 
“오, 좋은 소원들을 말하셨군요.  
저는 제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습니다. 행복이란 사랑받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기도했답니다.”
 
마지막 어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저는 아들이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답니다. 사람들에게 가능한 즐거움을 많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즐거움을 샘솟게 하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기를 소원했지요.”
 
네 명의 어머니는 옛날을 회상하듯 꿈에 젖은 표정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과 은혜를 감사하였고, 또 그 소원을 들어주신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능력과 놀라운 계획을 서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첫 번째 어머니에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아드님은 돈 많은 부자가 되었나요?  
돈을 많이 쓰면서 행복하게 살았나요?”
 
“아들은 돈 많이 버는 부자가 되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돈을 엄청나게 많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은행가가 되었어요.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주었지요. 금융과 투자의 천재가 되었습니다. 아들을 당할 만한 전문가는 없었습니다. 마음껏 돈을 주물렀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능력이었지요.  
그리고 이내 다른 일을 하게 해주시더군요.
 
재무부 장관이 되었어요.  
아들의 경제이론에 반론을 펴는 사람은 없었어요.  
한 나라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진 부자는 없지요.  
아들은 마음껏 돈을 썼습니다. 자기 돈은 아니지만, 어마어마한 나랏돈을 마음대로 썼어요.  
 
아들은 늘 말했죠.  
세상의 부자는 둘로 나뉜다고요. 돈을 많이 ‘가진’ 사람과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요.  
누가 진정한 부자일까요?
아들은 하나님께 늘 감사했어요.  
자기가 진정한 부자라고요.”  
 
“그래서 행복해했나요?”
 
“………”
 
“우리 아들은 정말 세상의 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대통령이 되었나요? 정치인? 아니면 검사? 장군이 되었나요?”
 
“아니예요. 하나님은 우리 아들을 명쾌하고 날카로운 명 논설가로 만들어 주셨어요.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언론을 무관의 제왕이라고 하잖아요.  
아들은 돈도 없고 지위도 없지만 정말 힘이 있었어요.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어요. 아들의 말이 곧 여론이 되었어요. 사람들의 행동을 움직였어요.
그 무서운 힘이란…
 
대통령도 정치인도 아들의 혀끝으로 자리를 내놓았죠.  
수많은 사람을 구속시키고 석방시키곤 하였어요.  
아들이 보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무척 노력했답니다.  
소원을 이루어주셔서 정말 감사할 일이지요.”
 
“행복하셨나요? 아드님?”
 
“.........”
 
사랑받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세 번째 어머니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아들이 세상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진정한 행복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이 소원을 이루어 주셨어요.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름다웠습니다. 누구든지 한번 보면 반해 버리고 말지요. 그리고 아들에게 사랑을 고백했어요.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답니다. 말도 정말 아름답게 잘했어요.  
아들이 말을 하면 누구라도 넋을 잃지 않는 사람이 없었어요.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죠.  
 
아들은 어디 가든 최고의 인기자가 되었어요.  
누구나 아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고 가까이 하고 싶어 했으니까요.  
하는 일은 무엇이든 성공을 거두었죠.
사업도 했습니다. 정치도 했습니다. 공부도 했습니다. 놀랄만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정말 사랑이란 기적의 묘약이었어요.  
 
모두들 우리 아들을 사랑스러워 하며 못 도와주어서 안달이었으니까요. 돈, 권력, 명예, 지위 모든 걸 가졌답니다.  
세상사람 누구든지 아들을 부러워했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
 

 
어머니는 고개를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정말 좋은 소원을 이루어주셨군요. 아드님은 그래서 행복하셨나요?”
 
“........”
 
네 번째 어머니 차례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선물을 받았답니다. 아들은 유명 인기 연예인이 되었어요.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어야 하나 봐요.  
 
아들은 말했어요.  
세상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인생의 비밀스런 속살을 몰래 엿보는 것이라고요. 바로 그런 연기를 하였어요.  
 
아들이 출연한 작품이나 프로그램은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어요. 세계적으로 아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죠. 사람들은 아들의 얼굴과 손 한번 만져보는 것이 일생의 큰 기쁨이었어요.  
 
아들은 세상에 자아의 몰입만큼 더 깊은 기쁨은 없다고 하더군요.
몰입을 하면 자신의 생명조차도 잊어버리니까요.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놀랍게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지요.”
 
“오, 정말 그렇게…
아드님은 정말 행복했겠네요. 작품활동을 할 때마다 몰입하였을테니까요.”
 
“.........”
 
네 어머니는 아들에게 소원을 들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함으로 증거하였습니다. 어머니들의 마음은 맑고 선하며 정직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행복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모두들 침묵하며 묵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 아들들은 모두 행복하였나요?
 
[삽화 서동주]

[삽화 서동주]

 
첫 번째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아니었어요.  
아들은 돈을 쓰는데 한도가 없었고, 아무에게도 속박되지 않았으므로 어떤 부자보다도 아끼지 않고 돈을 썼지요.  
욕심부리거나 나쁜 마음을 가진 적도 없었지요.
그렇지만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아들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들끓었지요. 어려워서 손을 내미는 사람도 많았지만, 더 많은 건 더 큰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았어요.  
여인들은 아들의 사랑스런 눈을 바라보며 돈을 이야기하고, 아들의 아름다운 지갑을 보며 사랑을 이야기하더군요.
 
아들은 혼자 있는 법이 없었어요. 늘 누군가가 아들 곁에 다가왔지요.  
아들은 돈은 권력의 종착점이라고 하더군요.  
돈 없는 권력이란 사랑 없는 데이트와 같아서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아내를 여러 번 바꾸었지요.  
그런 말 있잖아요?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가 바뀌고, 돈이 많아지면 아내가 바뀐다’고요.  
 
저는 이 말을 믿지 않았지만, 아들은 진정한 아내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따스한 가정의 행복 없이 진정한 행복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보람을 느끼곤 했던 것은 같았어요. 그렇지만 보람찬 생활이 행복한 생활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겠죠.”
 
첫 번째 어머니의 말을 듣고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두 번째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들을 보면서 권력이나 힘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감에서 나온다는 걸 알았어요.  
언론은 대통령보다도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아들은 펜촉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고 늘 말했어요. 법도 재판도 필요 없이요…
세상의 교사이자 검사이자 판사였죠. 그 세 사람의 힘을 모두 합한 진짜 힘이 있었어요.
 
사람들은 잘 모르지요. 자기가 아는 것은 대부분 언론으로부터 배운 것일 뿐이라는 걸요.  
그러나 아들이 행복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교만했거든요.  
늘 힘없는 자를 위한다고 했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걸 참지 못했어요. 겸손한 말을 쓰지만 겸손한 척하는 것이었어요.  
자신의 선과 정의가 세상의 선이자 정의로 단정했어요.  
그런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지요.  

하지만 아들은 외로웠어요. 아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너무 많았던 거죠.
아들에게 마음속의 진심을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들이 그만 둔 후에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저는 알 수 있었어요. 힘의 속성이라 생각했어요.  

아들도 힘의 시작과 끝을 알기에 그 힘을 아끼는 법이 없었습니다. 외로움이 닥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어떻게 행복한 사람이겠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정말 충실히 들어주신 분이예요.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들은 숙연해졌습니다.
단 한 가지 소원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뼈가 사무치도록 실감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사랑의 기운은 온 세상을 다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하나님께 정말 좋은 소원을 말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아들이 뜻한 대로 이룰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들은 진실된 마음의 행복이 없었어요.  
사랑의 기쁨은 받을 때가 아니라 할 때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아들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아들은 고통스러워했어요.  
 
사랑하려 해도 사랑이 생기지 않을 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했어요. 아들의 마음은 늘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사랑의 불꽃이 없었던 거죠.  
차라리 미워해주었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말을 종종했지요.  
 
사랑을 받는 것으로 모든 걸 이루었지만 정작 행복은 이룰 수 없었어요. 사랑에 지쳐 그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랑은 주어야 하는 것이었어요.  
아들은 늘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요.”
 
어머니들이 모두 작은 소리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감사와 함께 자신의 짧은 어리석음을 회개하는 기도였습니다.  
마지막 어머니가 조용히 말을 하였습니다.
 
“아들은 유명한 인기 연예인으로서 명성과 부를 얻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인간내면의 오묘하고도 복잡한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아들의 연기에 사람들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기뻐 손뼉을 치는가 하면, 분노와 흥분에 몸을 떨었죠.  
 
‘어찌 인간의 심장을 멈추게 하면서 피는 더 솟구치게 한단 말인가?’
 
아들은 가수이기도 했어요. 아들이 발표하는 명곡들은 많은 사람들을 달래고 위안을 주었죠.  
그렇지만 사람들을 웃기면서도 아들은 웃을 수 없었고, 즐겁게 하면서도 즐거울 수 없었고, 격정에 사로잡히게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냉정했습니다.
 
아들은 인간의 내면을 해부하는 해부사와 같아서 심장을 도려내면서도 흥분하지 않았고, 피를 솟구치게 하면서도 자신의 혈관은 덥혀지지 않는 인간이었어요.
아들의 생활은 겉과 속, 낮과 밤, 무대의 앞과 뒤가 다른 이중적인 것이었어요.  
몰입하여도 스스로를 위한 몰입이라기보다 타인을 위한 몰입이라는 것이 주는 희열이라는 것이 얼마나 클까요?
스스로의 뜨거운 가슴이 없이 어떻게 행복했겠어요.  
그는 자신 같은 연예인이 한 사람 더 있었으면 하고 늘 바랐어요.  
자기를 뜨겁게 열광케 해주는요.”
 
천국의 어머니들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자신들의 소원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하였습니다.  
 
과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무엇일까.
한 어머니가 말하였습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마음의 평화’가 아닐까요?  
마음이 평화로울 때 비로소 내면의 행복이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나 사랑도 모두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지는 않으니까요. 성취나 보람도 행복은 아닐 것 같아요.”
 
“그렇군요. ‘마음의 평화’…  
진정한 행복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부족하지만 만족스러운 평화를 얻으려면 하나님께 무슨 소원을 말해야 할까요?”
 
“그래서 그토록 번민했었지요. 해산의 진통보다도 더 아프게..
지혜로운 소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는 것이 늘 가슴 아프게 합니다. 무엇일까요? 그 부족한 소원이…”
 
이때였습니다.  
하늘에서 천둥같은 소리가 네 명의 어머니들에게 들려왔습니다.  
 
“선하고 가여운 어머니들이여. 거룩한 어머니들이여.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말하라. 아들에게 다시 들어주겠노라.”
 
어머니들은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하루만 시간을 더 주십시오. 저희들이 더 생각하고 생각하여 소원을 말하겠나이다.”
 
하나님은 너그럽게 어머니들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네 어머니들은 세상의 지혜와 천국의 은총을 깊이 생각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단 한가지의 소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은 무엇을 얻어도 부족합니다. 다 얻을 수도 없습니다.  
부족해도, 불만이어도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단 한 가지 소원. 행복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단 한 가지 조건.  
무엇일까요?”
 
현명하고 참을성 있고 양보심 강한 어머니들은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였습니다.  
이튿날 날이 밝았습니다. 천둥같은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무엇을 소원하겠느냐? 지혜롭고 충직한 어머니들이여.”
 
네 어머니는 모두 한 목소리로 소리를 높여 동시에 외쳤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저희들의 소원은 어떤 역경에 빠져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는 것 입니다.”  
 
하나님은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어머니들은 아들들에게 그 소원을 내려주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지자 아들들은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마음껏 쓰던 아들에게 갑자기 불투명하게 돈을 쓴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이제까지 없었던 비난이 창살처럼 쏟아졌습니다.
펜과 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아들에게는 궤변으로 국민을 호도하였다고 언론과 지성인들로부터 송곳같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사랑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아들에게는 위선자라며 사기를 당했다는 고발이 줄을 이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명성을 날리던 아들은 사생활이 문란하고, 국민정서를 타락시켰다는 비평이 뭇매처럼 쏟아졌습니다.
 
아들들은 급작스럽게 들이닥친 불운과 불행에 파멸의 늪으로 떨어져 갔습니다. 회복할 수 없는 파탄이었습니다.  
 
이때,  
아들들의 마음속에서 이제까지 못 느껴 보았던 따뜻한 불꽃이 모락모락 피어올랐습니다.  
그간 빼앗기고 부족한 것에 대한 원망이, 그간 가졌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비난과 실패와 누명과 좌절의 화살이 아프게 꽂혀올수록 그 불꽃은 점점 더 뜨겁게 불타올랐습니다.  
감사의 모닥불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바라기만 하였고, 이루어졌던 것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감사함이 가슴속을 가득히 채웠습니다.    
그들을 비난하고 뒤돌아서는 저들이 밉기는커녕 그렇게 사랑스럽고 감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였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용천수처럼 솟아올랐습니다.  
아들들의 마음속에 고요한 평화가 넉넉하게 깃을 들였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충만된 행복감이었습니다.  

아들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행복이란 물 항아리 바닥에 쌓여 있는 금화같은 것이노라.
더 많은 금화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물을 비워야 함에도 하잘 것 없는 항아리를 채우느라 금화를 보지 못하는 아들들아.
비울수록 채워지는 것에 감사를 느끼고, 감사할수록 그만큼의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기를 진심으로 바라노라”
 
천국에서의 어머니들의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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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