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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도 깨어 나나...소비 심리 3개월만에 반등, 주택 가격 전망 두 달 연속 상승

2017년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장면. 세일을 안내하는 명동거리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강정현 기자

2017년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장면. 세일을 안내하는 명동거리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강정현 기자

 소비도 서서히 깨어 나는가.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만에 반등했다. 북한 리스크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영향을 털어내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이 1.4%를 기록한데 이어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올해 3% 성장은 가능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2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7월 최고치(111.2)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다. 
 
 개별지표 중 현재경기판단(91)은 전달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향후경기전망(99)도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라갔다. 현재생활형편(94)과 생활형편전망(102)는 제자리걸음이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취업기회전망(99)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장기평균(87)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110)은 지난달보다 7포인트 오르며 두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10ㆍ24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조사가 이뤄진 만큼 다음달에는 전망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6%)는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46.7%), 공공요금(44.6%), 농축수산물(39.3%)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4%(전 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7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가세했다. 북핵 리스크를 감안하면 ‘깜짝’ 성장이다.
 
덕분에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3.0%)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인 ‘뚜렷한 성장세’에 부합하는 모양새를 띠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당겨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392조67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2분기보다 1.4% 늘어났다. 1%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 2010년 2분기(1.7%) 이후 29분기 만의 최고치다. 올해 2분기 성장률(0.6%)의 두 배가 넘는다.
  
3분기 경제성장은 수출과 재정·건설투자가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수출의 귀환이다. 2분기(-2.9%) 고꾸라졌던 수출은 전 분기보다 6.1%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져도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높다. 순수출 기여도가 0.9%포인트나 됐다. 61년 만에 월간 최대치를 기록한 9월 수출(551억 달러)의 영향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선봉장은 반도체다. 한은이 발표한 9월 수출물량지수에 따르면 반도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1.6% 급등했다. 화학제품과 자동차 등 수송장비 물량지수도 전년도 같은 달 대비 각각 23%와 26.8% 늘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3분기 제조업 성장률도 2.7%를 기록하며 2010년 2분기(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분기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화학제품과 자동차 등 제조업 다른 업종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추경은 수출이 이끈 경제성장의 뒤를 밀었다. 3분기 정부 지출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 정부 소비의 GDP 기여도는 0.4%포인트였다.
 
한은은 “추경은 3분기까지 70% 넘게 집행됐고 나머지는 4분기에 집행할 것”이라며 “추경 효과는 3분기와 4분기에 절반씩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제성장에 대한 온도차다. ‘GDP 서프라이즈’에도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낮다. 아랫목(수출)은 뜨거운데 열기가 윗목(내수)까지 퍼지지 않아서다. 쌍끌이가 아닌 외끌이 성장만 하는 셈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3분기 1.4% 성장은 상당히 좋은 사인이지만 체감이 안 된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부문장은 “반도체는 고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비산업인 만큼 반도체를 위주로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당장 체감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가계부채 부담이 큰 데다 고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소비를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5%만 기록해도 3% 성장은 가능하다. 2014년(3.3%)의 성장률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 회복의 확산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26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88%포인트 오른 2.182%로 오르며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11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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