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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발길 닿는 골목마다 문화향기 그윽

전북 전주시 서학동예술마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학아트스페이스’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전북 전주시 서학동예술마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학아트스페이스’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26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서학동예술마을 내 ‘서학아트스페이스’. 지하 1층 작업실에서 관장인 조각가 김성균(45·여)씨가 찰흙으로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를 빚고 있었다. 김씨는 2013년 12월 갤러리와 작업실·카페·게스트하우스를 갖춘 ‘서학아트스페이스’를 열었다. 당초 탁구장과 미용실·건강원이 있던 3층 건물을 김씨가 사들여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했다.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가보니
도청 옮긴뒤 쇠락의 길 걷던 동네
2010년 작가들 모이며 예술촌 형성
오밀조밀 들어선 갤러리·공방 눈길
건너편 한옥마을과 달리 여유 만끽

그는 최근 2층 갤러리를 활용한 ‘아방가르드 인 서학’이라는 축제도 기획했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예술 운동에서 실험적인 창작을 시도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말한다. 매달 첫째 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축제는 지난 8월 2일과 9월 6일, 지난 11일에 걸쳐 현대무용가와 인디밴드·팝핀댄서 등이 무대에 섰다. 김씨는 “다양한 예술가들을 알리는 공간으로 축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활동하는 서학동예술마을은 ‘골목 여행의 천국’으로 불린다. 1년에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전주 한옥마을과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동네다. 마을 안에 전주교대와 부설초등학교가 있고 교사와 학생들이 많아 ‘선생촌’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마을은 전북도가 2005년 인근 전동에서 효자동으로 청사를 옮기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지만 2010년 이후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음악가 이형로(53)씨와 소설가 김저운(61·여)씨 부부가 마을 중심에 있던 한옥을 고쳐 ‘벼리채’라는 문패를 달고 창작 활동을 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화가와 음악가·도예가·사진작가 등 예술가 30여 명이 이곳에 안식처 겸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예술촌’이 만들어졌다.
 
꽃이 그려진 예술촌의 골목길. [프리랜서 장정필]

꽃이 그려진 예술촌의 골목길. [프리랜서 장정필]

‘서학아트스페이스’ 맞은편에는 ‘인디앨리 토경’이 있다. 도예가 유애숙(51·여)씨와 화가인 딸 조원(27·여)씨가 50년 넘게 병원으로 쓰였던 건물을 사들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인디앨리(in the alley)는 ‘골목 안’이란 뜻이고 토경(土璟)은 유씨의 호(號)다. ‘재생 건축’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접수 창구와 진료실 등 병원 골격을 원형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했다. 병원의 접수 창구는 유씨의 딸이 작업실로 쓰고 있다.
 
‘인디앨리 토경’ 옆 골목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면 길 끄트머리에 ‘서학동사진관’이 있다. 오래된 한옥에 사진 전시실과 카페 등을 꾸민 공간이다. ‘서학동사진관’에선 주인장인 사진작가 김지연(69)씨의 작품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선재미술관’은 중견 화가인 이희춘(55)씨와 임현정(50·여)씨 부부가 2012년 5월 문을 열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주제로 이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미술관 맞은편 골목에는 이씨 부부가 운영하는 작업실 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화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입소문 난 곳이다. 이씨는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에게는 직접 원두 커피도 타주고 작품도 구경시켜 준다”고 했다.
 
이 마을에는 이색적인 공간들도 많다. 주말에만 개방하는 카페 겸 화실 ‘적요숨쉬다’, 프랑스 자수 공방 ‘이소’, 골동품과 가구를 전시하는 ‘마담초이’ 등이다. ‘초록장화’ 등 작업실을 겸한 게스트하우스도 마을 곳곳에 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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