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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1년]4개의 시각-②관찰자들 “한국 민주주의는 A+”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보도한 지난 3월 10일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 1면. [WP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보도한 지난 3월 10일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 1면. [WP 홈페이지 캡처]

촛불집회는 세계 정치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평화적 운동이었다. 새 정권이 출범한 지난 5월 1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민중의 힘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반가운 사례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민중의 힘’은 촛불집회의 동력을 의미했다.
 
요네무라 고이치(米村耕一·45) 일본 마이니치신문 서울 특파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헌법재판소의 합리적인 결정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사진 요네무라 고이치]

요네무라 고이치(米村耕一·45) 일본 마이니치신문 서울 특파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헌법재판소의 합리적인 결정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사진 요네무라 고이치]

촛불집회를 가까이에서 본 이방인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WP의 진단이 유효하다고 봤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서울 특파원 요네무라 고이치(米村耕一·45)는 “집회에 참여한 50대 남성이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것에 화가 나 나왔다’고 말한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을 보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건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한 그는 “자칫 여론재판이 될 수 있었던 사안이었는데,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굉장히 합리적으로 매듭지었다"고 말했다.
 
터키 지한통신사의 한국 특파원을 지낸 알파고 시나씨(29) 하베르코레 편집장도 촛불집회가 헌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여론이 양분됐음에도 테러는 없었다.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그는 촛불 이후의 변화에 대해 “추상적인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두고 숙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4·19 혁명과 6월 민주항쟁으로 민주주의를 학습했다. 그 뒤 기말 과제를 촛불집회와 평화로운 정권 교체로 내 A+ 성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알파고 시나(29) 하베르코레 편집장이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알파고 시나(29) 하베르코레 편집장이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촛불집회 장소와 행진 경로 인근에서 장사를 한 상인들은 “매출은 얼어붙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때”로 당시를 기억했다. 서울 옥인동에서 식당 '묘한술책'을 운영하는 장재영(37)씨는 당시 집회 참가자들에게 스튜 등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했다. 장씨는 "시국의 엄중함이 워낙 커서 대의적으로 생각했고, 매출 걱정은 뒤로 미뤘다. 청와대 주변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걸 보며 지난 1년간의 변화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서울 옥인동에서 식당 '묘한술책'을 운영하는 장재영(37)씨는 촛불집회 당시 식당 인근을 지나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줬다. [사진 장재영씨]

서울 옥인동에서 식당 '묘한술책'을 운영하는 장재영(37)씨는 촛불집회 당시 식당 인근을 지나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줬다. [사진 장재영씨]

 
촛불의 동력을 정치 발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알파고 시나씨는 “촛불집회 때 한국인이 보여줬던 적극적 시민 감시를 이어가 개혁이 정치 보복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도 “최근 다시 정치권에서 분열이 일어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였던 그때의 마음을 되새기면 좋겠다"고 했다. 
 
촛불집회를 새로운 정치 현상으로 관찰·연구한 이지호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촛불집회를 ‘혁명’ 등 특정 단어로 섣불리 정의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때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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