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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MZ 대신 평택기지로 초청, 청와대 숨은 코드 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방한 때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미국)는 험프리스를 방문해 달라는 초대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손님”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DMZ(비무장지대)와 험프리스를 놓고 고민한 끝에 험프리스가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권한 배경에는 세 가지 숨은 코드가 있다.
 

① 세계 최대기지서 한·미동맹 확인
②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오해 해소
③ 중국 코앞서 대중 메시지 효과도
한국당 “DMZ 방문 않는 건 아쉬워”

① 한·미 동맹의 상징=험프리스는 2003년 한·미 합의에 따라 서울 용산기지와 동두천 2사단 등 주한미군 전력의 대부분이 총집결해 있는 주한미군의 ‘작전 허브’다.
 
미국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1467만7000㎡(444만여 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290만㎡·87만 평)의 5배다.
 
험프리스에는 마트·극장·복지시설 등이 들어선 ‘다운타운’이 2곳 있고, 어린이집과 학교는 물론 워터파크까지 있다. 스타벅스·타코벨 등 미국계 프랜차이즈 매장에 한국의 전통 디자인을 따서 기와를 얹은 장교용 주택이 어우러진 곳이다. 험프리스의 공식 소개영상에 미군과 한국군 소속 카투사(KATUSA)가 함께 훈련받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곳곳에서 한·미 동맹을 상징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곳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② 한·미 방위비 분담금의 현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을 옆에 세워둔 채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공정한 부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19년부터 적용될 한·미 방위비 분담협상은 내년에 시작된다. 올해 한국은 9507억원을 방위비로 지급했지만 협상에 따라 비용이 얼마나 늘지 알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가 분담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막상 한국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한 험프리스를 보게 될 경우 지금까지의 ‘오해’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지난 7월 토머스 밴덜 미8군사령관은 험프리스 기지를 국내 언론에 공개하며 “107억 달러가 투입된 기지의 시설은 미 국방부의 해외 시설 중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당시 기지를 방문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밴덜 사령관은 ‘107억 달러 중 한국 측이 비용의 94%를 부담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고 적었다. 그는 “평택시는 대규모 변전소와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해줬고, 정부는 코레일 철도교량과 역을 신설했으며,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4차로의 교량과 도로와 가족 아파트 숙소도 추가 조성 중”이라고 적었다. 백악관 관계자도 “험프리스는 솔직히 (한·미 간) 비용 분담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③중국을 마주한 평택항=평택항은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 성립과 함께 ‘강대국화’를 선언한 중국과 마주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마주보는 평택에서 분명한 대(對)중 메시지를 낸다면 대북제재 국면에서 중국이 국제공조의 주요 축이 되는 긍정적 변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북한과 관련해 무언과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할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이 낮아진 데 대해 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대북 압박을 표명할 수 있는 최적 공간인 DMZ를 방문하지 않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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