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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는 쇼? 이젠 돈 잡는 ‘최종 병기’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PGA 투어 거리 부문 2위다. 최근 세계랭킹 상위권에는 존슨 같은 장타자들이 대다수다. [AF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PGA 투어 거리 부문 2위다. 최근 세계랭킹 상위권에는 존슨 같은 장타자들이 대다수다. [AFP=연합뉴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격언이 있다. 21세기에는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 드라이버로 멀리 치는 선수가 퍼트 잘 하는 선수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당연히 장타자가 돈도 더 많이 벌어들인다. 21세기엔 ‘드라이버가 돈’이다.
 

‘퍼트가 돈’ 옛말 ? 장타자 전성시대
남자 세계 톱11 평균 거리 305야드
퍼트 1위 마이클 톰슨, 상금 150위

올 PGA 4대 메이저 중 3개 대회
평균 300야드 이상 치는 선수 우승

300야드 2002년 1명서 올해 43명
“우즈 보고 자란 세대 멀리 치려 노력”

남자 골프 세계랭킹을 보면 장타자의 득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25일 현재 세계랭킹은 더스틴 존슨(미국)-조던 스피스(미국)-저스틴 토머스(미국)-마쓰야마 히데키(일본)-존 람(스페인)-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순이다. 스피스를 제외하곤 드라이버 거리가 손꼽히는 장타자들이다. 2016~17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매킬로이(317야드)가 최장타자다. 존슨(315야드)이 2위, 토머스(310야드)는 6위다. 장타자들이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세계랭킹 상위 11명의 평균 거리는 305야드다. 조던 스피스와 헨릭 스텐손을 제외한 9명이 300야드를 넘긴다. 스텐손은 드라이버를 많이 잡지 않아 기록상 상위권에 나오지 않을 뿐 소문난 장타자다. 퍼트를 잘 하는 스피스처럼 특출한 다른 재능이 있지 않는 한 장타자가 아니면 정상급 선수가 되기 어렵다.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도 확 늘었다. PGA 투어 통계에 의하면 2017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2.5야드로 1년 전에 비해 2.5야드가 길어졌다. 2002년(279.5야드)에 비해서는 13야드나 늘었다.
 
세계 톱8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와 상금

세계 톱8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와 상금

평균 300야드를 넘기는 선수들의 숫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7년 300야드 클럽에 들어간 선수는 43명이나 된다. 지난 시즌엔 27명이었고, 2002년엔 단 한 명이었다.
 
평균 300야드를 치지 못하는 선수는 점점 우승하기 힘들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시즌 B급 대회를 제외한 PGA 투어 43개 대회에서는 300야드 이상 치는 선수가 24차례(56%) 우승했다. 투어 평균(292.5야드) 보다 샷거리가 짧은 선수가 우승한 것은 8개 대회(19%)뿐이었다.
 
특히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에선 300야드 이상 치는 장타자가 우승했다. 303야드를 기록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마스터스에서, 평균 311야드를 치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US오픈에서, 310야드를 날리는 토머스가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디 오픈에서는 스피스가 우승했다. 디 오픈이 열리는 코스는 런이 많이 생기고, 벙커도 많으며 전장이 짧다. 샷 거리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대회다.
 
선수들의 샷 거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다 최근 급격히 늘었다. 선수들의 체격이 갈수록 커진데다 골프장비의 기술도 좋아진 덕분이다. 개인 트레이너를 데리고 다니면서 몸을 키우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재미동포 케빈 나의 형인 나상현 해설위원은 타이거 우즈 현상이라고 봤다. 나 위원은 “요즘 투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0대 선수들은 타이거 우즈의 장타를 보고 자란 세대다. 어려서부터 멀리 치려고 노력했고, 운동선수답게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선수들은 장타를 치면서도 정확성도 높다. 길면 부정확하고 짧으면 정교하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제 열쇠는 드라이버를 얼마나 멀리 치느냐”라고 말했다.
 
과거 세계랭킹 1위를 지냈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아직도 퍼트를 잘 한다. 2017 시즌 퍼트 순위 3위다. 그러나 드라이브샷 거리는 278야드로 178위, 상금 랭킹은 105위다. 퍼트 1위 마이클 톰슨(미국)의 상금랭킹은 150위다.
 
한동안은 그린 적중률이 퍼트나 드라이브샷 거리 보다 중요한 기록으로 꼽혔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은 편이다. 나 위원은 “장타자들은 세컨드샷을 웨지로 하기 때문에 핀이 구석에 꽂혀있어도 공격적으로 샷을 한다. 그러다보니 프린지 등에 떨어지는 일이 많다. 또 오르막 퍼트를 하기 위해 일부러 그린을 놓치는 일도 흔하다.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에 올리는 선수들에 비해 그린적중률은 떨어지지만 버디는 더 많이 잡는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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