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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사우디 왕자의 도전···564조짜리 신도시 만든다

사우디 왕세자의 564조짜리 신도시…로봇이 배달하고 여성도 운전 
사우디의 왕세자이자 국방장관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지난 6월 차기 왕위 계승자로 선포된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구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앙포토]

사우디의 왕세자이자 국방장관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지난 6월 차기 왕위 계승자로 선포된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구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앙포토]

세계 최대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를 바꿀 혁신적 개혁안이 32세 차기 왕위 계승자에 의해 선포됐다. 계획에 따르면 사막 지대에 건설할 태양광 신도시에선 배달·경비 등 잡무는 로봇이 맡고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 운전자가 쾌속 주행을 즐길 것이다.

홍해 인근 사막지대에 서울 4배 넓이로 조성
석유 에너지 대신 풍력·태양광으로만 발전

내년 6월부터 여성에게 운전 허용 등 혁신
차기 왕위 계승자 "온건 이슬람 이루겠다"

 
24일(현지시간)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참가해 이와 같은 미래형 신도시 '네옴'(NEOM) 건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비전의 일환으로 사우디 북서부의 이집트, 요르단 접경지대에 5000억 달러(약 564조원)를 들여 조성하기로 한 미래형 신도시의 대략적 위치.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비전의 일환으로 사우디 북서부의 이집트, 요르단 접경지대에 5000억 달러(약 564조원)를 들여 조성하기로 한 미래형 신도시의 대략적 위치.

계획에 따르면 네옴은 사우디 북서부의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 지대에 서울 44배 넓이(2만6500㎢)로 조성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약 5000억 달러(약 564조원)가 투자된다. 신도시에선 석유 대신 풍력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발전한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국가경쟁력에서 석유 의존도를 낮춰가겠다는 야심찬 선언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네옴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최고의 주거지와 사업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옴 사업의 최고경영자로 임명된 클라우스 클리인펠트 전 미국 알루미늄 회사 알코아 회장도 "사우디는 석유의 축복 뿐 아니라 태양과 바람의 축복도 받았다"면서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원유가 아닌) 첨단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사우디 메카 사파 궁전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차기 왕위 계승 공식선언 행사에 모인 왕족과 주요 관리들. [EPA=연합뉴스]

지난 6월 사우디 메카 사파 궁전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차기 왕위 계승 공식선언 행사에 모인 왕족과 주요 관리들. [EPA=연합뉴스]

 
현지 언론에선 네옴에서 경비, 배달 등 단순 반복작업과 노인과 유아 돌보기 등은 인구보다 많은 로봇이 대신하게 될 거라고 보도했다. 사업 자금은 사우디 정부 재정과 국영 공공투자펀드(PIF), 외국 투자 유치로 마련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계획안도 나왔다. 이에 따르면 사우디는 내년 중 아람코의 지분 5%를 해외 증시에 상장한다. IPO 규모는 사상 최대인 1000억 달러(약 113조원)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유튜브에서 파문을 불렀던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거리를 걷는 사우디 여성의 동영상 장면(왼쪽). 보수적인 사우디에서 여성은 오른쪽 처럼 온몸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만 드러내는 니캅을 써야 한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7월 유튜브에서 파문을 불렀던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거리를 걷는 사우디 여성의 동영상 장면(왼쪽). 보수적인 사우디에서 여성은 오른쪽 처럼 온몸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만 드러내는 니캅을 써야 한다. [사진 유튜브 캡처]

네옴 계획에서 또 눈에 띈 것은 이 신도시가 사우디의 과거와 단절하는 혁신 사회로 조성될 거란 예고다. 빈살만 왕세자는 네옴 사업이 “사우디 정부의 기존 규제와 독립적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사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 동영상엔 히잡을 쓰지 않고 일하는 여성이 포함됐다. 온몸을 가리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 형태의 복식)가 보편적인 사우디에서 파격적인 모습이다.  
 
여성에게 운전이 허용되지 않는 보수적인 나라로 악명 높았던 사우디는 내년 6월부터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프랑스 르노 등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마케팅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사우디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포드의 사우디 광고. [연합뉴스]

사우디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포드의 사우디 광고. [연합뉴스]

폴크스바겐의 사우디 광고. [연합뉴스]

폴크스바겐의 사우디 광고. [연합뉴스]

지난 7월 사촌을 제치고 왕위계승자로 지목된 빈살만 왕세자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2030 개혁 비전을 주도해 왔다. 그는 이날 “극단주의를 배격하겠다”며 온건 이슬람주의로의 전환도 천명했다. “사우디 인구의 70%가 30세 이하”라며 “극단적 사상과 싸우는데 또 30년을 허비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세계와 전 지역에 개방적인 온건 이슬람’이 빈살만이 그리는 사우디의 미래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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