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이듯 노래하는 남성 뮤지션들이 사랑받고 있다. 피아노 정동환과 보컬 김민석으로 구성된 듀오 멜로망스는 4주 동안 장기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각 기획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5/abd9c6c1-0861-4233-9ebd-12686fafee67.jpg)
감미로운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이듯 노래하는 남성 뮤지션들이 사랑받고 있다. 피아노 정동환과 보컬 김민석으로 구성된 듀오 멜로망스는 4주 동안 장기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각 기획사]
표정 변화 없이 고음 매끄럽게 소화
남성 듀오 멜로망스 ‘선물’ 음원 1위
박원 ‘ … 마이 라이프’도 상위권
아이돌 벗어나고 싶은 흐름도 영향
![박원 역시 단독 콘서트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각 기획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5/2999593d-406b-4637-b093-90250cb4ccea.jpg)
박원 역시 단독 콘서트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각 기획사]
이들은 조용필·이문세·신승훈 등 80~90년대 음악 시장을 주도하던 한국형 발라드가 뜸한 틈새를 파고들었다. 2000년대 이들의 계보를 이었던 박효신·김범수·성시경 등이 뮤지컬과 예능 프로그램 등 다른 활동으로 바쁜 사이 보다 편안하고 가벼운 창법으로 다가온 것이다.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한동안 ‘홍대 여신’이 인디신을 대표하는 단어였다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다정한 ‘고막남친’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팝 발라드는 한국 대중이 그동안 가장 많이 듣고 자라면서 길들여진 역사가 있는 장르”라고 분석했다.
아이돌 일색에서 벗어난 색다른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대중의 정서와도 부합했다. ‘최근 가장 즐겨듣는 건 신해경과 실리카겔이다’ 같은 문항이 힙스터 체크 리스트에 등장하는 것처럼 누구나 다 아는 뮤지션 말고 나만 아는 가수와 음악적 취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점점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지난 10여년 동안 K팝 시장 전체가 아이돌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주류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음악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는 음악을 신뢰하고 스스로 잠재력 있는 가수를 찾아나서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아이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그에 대한 반작용이 커지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 ‘폴킴’ 역시 단독 콘서트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각 기획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5/d3afb1c2-0bcd-4b38-902b-28d72127344f.jpg)
싱어송라이터 ‘폴킴’ 역시 단독 콘서트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각 기획사]
음악플랫폼 멜론이 선보인 예능 ‘차트밖1위’도 이들의 주 무대다. 안타깝게 100위권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101~300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물밑가수’를 섭외하며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다. ‘있잖아’로 차트밖1위(101위)에 오른 폴킴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1위 모두 처음”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권석정 PD는 “상위권 차트는 팬덤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 않다. 보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후보군을 넓혀 보니 생각보다 그 안에서 몇 달, 몇 년째 롱런하고 있는 새로운 노래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OST 시장에서도 이들을 보다 과감하게 기용하고 있다. 누적 조회수 4억뷰를 돌파한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 리스트’가 폴킴의 ‘있잖아’로 시너지를 낸 데 이어 ‘옐로우’ OST에는 멜로망스와 카더가든(27)이 기용됐다. OST를 제작한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는 “드라마 댓글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을 참고해 다음 가수를 선정한다”며 “폴킴의 경우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도 다음 OST 주자로 신예 싱어송라이터 문문(29)을 택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