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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무역협회장 돌연 사임 "정부가 메시지 보냈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이 24일 사임을 표명했다. 장진영 기자

김인호 무역협회장이 24일 사임을 표명했다. 장진영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취임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임기를 4개월가량 남겨놓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4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서를 제출했다. 2015년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무역협회 회장이 임기 도중 하차한 경우는 지난 1999년 구평회 회장의 사임 이후 처음이다.
 
김 회장은 이날 사임 발표 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무협 회장의 중책을 맡은 사람이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조기 사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민간경제단체로 민법상 사단법인인 무역협회의 회장에게 정부가 임기 만료 전 사임을 요구했다는 이야기여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며 “적어도 우리 부처에서는 무역협회장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시장주의자다. 이 때문에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는 다소 맞지 않는 경제 철학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현 정부가 들어선 후 대통령 해외 순방에서 빠지는 등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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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본인이 가진 생각 간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고 이런 차이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협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공직에 있을 때나 정부 밖에서나 정부를 위해 일을 했지 정권을 위해 일한 적은 없다. 정권이 변경됐다고 사임하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에 맞지 않아 그동안 사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역대 정부가 무협 회장 선출 과정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온 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오랜 기간 역대 정부는 무협 회장의 선임 과정에 적정 인물을 추천해왔고 이것이 회장 선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무역협회가 회장 선임에 있어서 기존 관행대로 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회장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제도와 절차를 발전시킬지 등은 회장단과 이사회가 앞으로 숙고 결정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과거의 선례를 존중해 무협이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을 선정·추천하는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무협이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로 본연의 기능과 역할과 사명을 다하면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 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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