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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종헌 TCS 신임 사무총장 "한중일 협력, 양자관계 개선 기회"

이종헌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신임 사무총장은 "한국이 3국 협력의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TCS]

이종헌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신임 사무총장은 "한국이 3국 협력의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TCS]

이종헌(61)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신임 사무총장은 19일 “3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불안정한 양자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3국 정상회의 개최 전망...정례화 필요"
"2대1 구도 좋지 않아...한국이 교량 역할 해야"
"평창-도쿄-베이징 올림픽, 교류 업그레이드 기회"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반도로서 대륙인 중국과 섬인 일본의 특성을 공유하는 한국이 3국  간에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총장은 또 2015년 11월 이후 3국 정상회의가 2년 가까이 개최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일본과 중국의 국내적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조만간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취임 이후 이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1988년 외시 22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조약과장 등을 지냈다. TCS는 3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2011년 출범한 국제기구로,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다. 3국에서 돌아가며 2년씩 총장을 맡고 있으며, 그가 4대 총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3국 협력의 가장 큰 동력인 정상회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아직 3국 협력의 제도화·활성화 수준이 높지 않다. 하지만 이는 여러 제약요인으로 어려울 뿐 불가능한 과제는 아니다. 3국 모두 정상회의를 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중국도 공산당대회가 끝났고, 일본도 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국내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조만간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치적 부침과 상관없이 3국 정상회의는 확고하게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5년 3국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장관급 협력 메커니즘만 21개다. 특히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중국 상무부, 일본 경제산업성이 공동으로 공급망 향상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958개 기업을 조사해 액션플랜을 만들었다. 3국 정상이 ‘디지털 싱글 마켓’ 추진에 합의한 데 따라 현재 전자상거래 관련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종헌 신임 총장. [사진 TCS]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종헌 신임 총장. [사진 TCS]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꼽는다면.  

 
“3국 정상회의 개최는 불안정한 양자관계를 안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015년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처음 정상회담을 한 것처럼 양자관계가 어려울 때 3국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 간 원활한 만남이 이뤄지기도 한다. 또 3국은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재난, 원자력 안전 등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들이 있다. 3각 협력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이익들이 있다는 것을 3국 모두 잘 알고 있다.”
 
-한·중 사이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문제, 한·일 사이에는 과거사 문제로 인한 갈등이 여전한데.
 
“문재인 정부의 동북아플러스책임공동체, 일본의 부감(俯瞰)외교(지구본을 위에서 내려다보는듯한 외교), 중국의 중국몽(中國夢) 등 큰 외교 정책적 비전은 모두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 3국 간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비전을 서로 상세히 이해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상쇄할 수 있다. 이렇게 공통분모를 찾으면 양자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여지가 있다.”
 
-3국 협력에 있어 한국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은 반도로서 대륙인 중국과 섬인 일본의 특성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교량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2대1 구도는 좋지 않다. 한국이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선언적 협력보다 가시적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해야 한다. 대기 질 개선 등이 좋은 실질적 협력 분야가 될 수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2020 도쿄 여름올림픽,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등 올림픽이라는 공통의 코드가 생겼는데.
 
“몇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황금 같은 기회다. 물적·인적 교류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는 계기다. 비자면제 협정 체결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3국의 미래세대 간 교류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과거사 문제가 3국 간 협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다. 기성세대는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불행했던 경험으로 인해 고정관념이 있을 수 있다. 청소년 등 젊은이들도 이런 아픔은 공유하지만,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을 저해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력이 갈수록 더 활발해질 수 있다. 또 청년 실업 등 3국 공통의 어려움도 있다. 이런 과제를 함께 풀기 위해 노력하고, 선의의 경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면 ‘윈윈윈’(win-win-win)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이 있나.
 
“3국 간 대학생 교류 사업인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이 있다. 3국 대학들이 하나의 사업단으로 묶여 총 17개의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다. 상대국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기 때문에 3국 언어, 문화를 익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1회 졸업생이 이미 배출됐다. 현대차 중국 법인에 취업한 중국 국적 졸업생, 학술기관에서 동아시아 학술교류를 담당하는 한국 국적 졸업생 등 실제 3국 협력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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