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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1명 피멍···의대교수 폭행 막지 못한 이유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입은 상처. [사진 JTBC]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입은 상처. [사진 JTBC]

부산대병원 전공의 11명이 지도 교수에게 2년간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병원 측은 2년전인 2015년쯤 이런 사실을 알고도 해당 교수를 징계는커녕 진급시켰다. 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전공의들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부산대병원 정형외과 A교수 2014년부터 2년간 전공의 11명 상습 폭행
피해 전공의들 취업이나 개원에 불이익 받을까봐 항의 한 번 제대로 못해
부산대병원 측 “정형외과 내부에서 사건 무마해 몰랐다…진상조사할 것”

24일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정형외과 전문의인 A교수(38)는 2014년부터 2년간 정형외과 전공의 11명을 상습적으로 구타해 왔다”며 “참다못한 전공의 1명이 2015년 병원 측에 항의했지만, 해당 과에서 A교수에게 전문의를 배정해주지 않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시켰다. 폭행 사건이 워낙 비일비재하다 보니 병원 측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관례적인 일로 치부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이 A교수에게 징계도 하지 않고 오히려 지난해 진급시켰다. 이 때문에 피해 전공의들은 A교수에게 저항할 의지를 잃어버렸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실제로 폭행을 당한 전공의 11명은 당시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진급으로 A교수의 권한이 더 막강해지자 피해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당할까 봐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A교수 폭행 사건도 지난 8월 B교수의 폭행 사건을 조사하다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A교수는 상습적으로 전공의들의 머리를 때렸고, 전공의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피부가 찢기는 상해를 입었다. 또 회식 후 길거리에서 구타하거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기도 했다.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A교수의 폭행은 단순한 체벌 수준이 아니라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폭행 수위가 높았다. 그런데도 전공의들은 A교수에게 찍히면 병원에 취업하거나 개원할 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저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피멍을 들자 주사기로 고름을 짜낸 모습. [사진 JTBC]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피멍을 들자 주사기로 고름을 짜낸 모습. [사진 JTBC]

상해를 입은 전공의들은 주사기로 피고름을 짜내고, 서로를 치료해 준 탓에 상해 진단서를 별도로 받지 않았다. 또 A교수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는 피해 전공의도 없는 상태다.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폭행 사건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고소해야 처벌받을 수 있다. 사법적인 처벌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며, A교수를 병원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행정적인 징계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A교수를 파면하거나 해임할 것을 병원 측에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의료계에서는 폭행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계 종사자는 “A교수 역시 전공의 시절 지도 교수에게 구타를 당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폭행 사건은 A교수 개인적인 자질에도 문제가 있지만 폭행이 대물림되는 조직 문화에 기인한 측면도 크다. 폭행이 폭행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폭행을 행한 전문의에게 전공의를 배정하지 않는다든지, 폭행 사건이 발생한 병원에는 의사 정원을 감축하는 등의 행정적인 처분이 있을 수 있다.  
 
부산대병원은 정형외과 안에서 폭행 사건을 무마해 언론 보도로 이번 사건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2015년 정형외과 내부에서 폭행 사건을 덮었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보라는 병원장의 지시가 최근 내려져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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