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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세]‘반려견 천국’선 매년 약 400만명 물려..공격동물 1위는?

최근 80년 역사의 한식당 한일관 공동대표 김모씨가 연예인 가족의 반려견에 물린 뒤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고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반려견에 대한 보호자(견주)의 책무를 따지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애완견이라는 명칭이 반려견으로 바뀐 게 몇 년 안 되었듯 국내에서 반려동물 키우기 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렇다면 동물 복지 및 반려 문화가 앞서가는 다른 나라의 사례는 어떠한지, 어떤 예방책과 처벌이 있는지 [고보면 모있는 기한 계뉴스]가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프렌치불독 공격 사건 관련 논란이 뜨거웠던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맹견에 의한 사망사고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매사추세스주 로웰에서 7세 소년이 핏불테리어 두 마리가 있는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물려 숨진 것입니다. 소년을 공격한 핏불 중 1마리는 달아났다 붙잡혀 안락사됐고 다른 1마리는 시 동물통제당국이 붙잡아 둔 상태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개물림 사망사고에서 종종 등장하는 종 핏불테리어.

미국에서 개물림 사망사고에서 종종 등장하는 종 핏불테리어.

2015년 5월에도 핏불에 의한 끔찍한 공격사고가 미국 언론에 회자됐습니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엄마와 함께 길을 가던 자비에 스티크랜드라는 이름의 4살짜리 사내아이가 핏불 네 마리에게 삽시간에 공격당한 것입니다. 길가 집 마당에서 풀려나온 개들은 엄마의 목·다리 등을 물어뜯은 후 아이를 채갔습니다. 엄마는 비명을 지르며 막으려 달려갔지만 개들은 울타리 안으로 아이를 끌고간 뒤 “말 그대로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개들은 사살됐고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핏불테리어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개물림 사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종입니다. 불도그와 테리어를 교배해 만든 투견으로 평소엔 순하고 차분하지만 목표물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쳐 사고를 자주 낸다고 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개물림으로 인한 사망사고에서 핏불과 로트와일러 종이 67%를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불마스티프, 복서, 불테리어, 그레이트 데인, 세인트 버나드, 로디지안 리즈백 (남아프리카산(産) 사냥개), 불독, 뉴펀들랜드 등도 ‘사고 유발 종’으로 꼽힙니다.  
 
로트와일러(독일 발음은 로트바일러).

로트와일러(독일 발음은 로트바일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매년 350만~470만명이 개에 물리고 이 중 20~30명은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1979~94년 15년 간 개물림 사망사고는 총 279건, 연 18명꼴이었습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의대가 66~80년 사이 벌어진 74건을 집중 연구한 결과 사망에 이르는 치명상은 대체로 어린이에게서 발생했습니다. 23건이 돌이 채 되지 않은 유아였습니다. 대부분 가족이 기르던 개였고, 사건 중 3건만이 개를 차거나 때리거나 돌을 던지는 등 개에 대한 위협이 있었을 때였습니다. 어떤 경우는 아이가 안아주려고 할 때도 발생했습니다. 동물의 야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대목입니다.  
 
반려견에게 장난치는 아기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반려견에게 장난치는 아기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다른 반려동물 중에서도 개물림 사고가 많은 것은 개를 키우는 가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선 전체 1억2000만 가구 중 약 44%가 개와, 35%는 고양이와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개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5년 간 개물림으로 인한 입원사고는 8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개에 공격당한 집배원은 6750명이나 돼 전년보다 200명이나 늘었습니다.  
 
CDC 통계를 보면 핏불 등 맹견으로 인한 사고 비율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CDC는 언론 보도에서 맹견에 의한 사고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특정 종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 역시 주목할 것은 사고가 일어난 장소와 사고 당시 개의 상태라고 말합니다. CDC가 1979~98년까지 공격상황이 파악되는 사고 227건을 분석한 결과 견주의 집밖에서 통제되지 않은 개로 인한 사고는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절반이 넘는 133건(58%)이 견주의 집안에서 통제되지 않은 개로 인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55건(24%)은 집 안이지만 끈이 헐거웠고 38건(17%)은 견주 집에서 통제된 상태에서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개에 의한 치명사고를 특정 종의 문제로 돌리기보다 오히려 견주의 적절한 관리 및 개와의 교감에서 찾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3년 미국 수의학협회지 발표 연구에 따르면 이런 사건사고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견제 가능한 사람의 부재, 피해자와 개의 친밀관계 부재, 중성화하지 않은 개의 문제, 개와 사람 간의 상호교류 능력 부재, 방치·고립된 개, 견주의 관리 미숙, 개가 학대·방치된 전력 등이었습니다. 사고의 80%에서 이런 요인들이 4가지 이상 결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ASPCA는 절대 감독되지 않은 개와 어린이를 따로 내버려두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개가 자고 있거나 먹이를 먹거나 새끼를 돌보는 중에는 훼방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개든 고양이든 반려동물을 통제 하에 키우기 위해선 반려자 본인이 해당 동물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을 먼저 길러야 합니다. 이것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엄격한 처벌을 통한 계도 역시 필요합니다. 미국의 많은 주에선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 물려 피해를 입은 경우 개주인을 1000달러(약 113만원) 상당 벌금형이나 6개월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합니다. 핏불 등 맹견으로 지정된 견종은 신고하에 키우도록 규제하기도 합니다.  
 

22일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중앙포토]

22일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중앙포토]

영국 역시 1991년 제정한 ‘위험한 개 법’(The Dangerous Dogs Act)에 따라 핏불테리어, 도사견, 도고 아르헨티노, 필라 브라질레이로 등을 특별 통제견으로 규정하고 이들 견종을 키우려면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합니다. 중성화·보험가입·마이크로칩 삽입·입마개 착용 의무화 등 규제도 따릅니다. 프랑스·독일·뉴질랜드 등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습니다. 한국도 안전관리 기준이 있긴 하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거가 대다수인 특성상 관련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알쓸박스 -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은 모기
 드넓은 영토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개인적인 주거환경에서 살아가는 미국에선 기르는 동물도 다양합니다. 이 때문에 이른바 ‘특이 반려동물(exotic pets, 희귀 애완동물로도 번역)’에 의한 공격사고도 종종 보도됩니다.  
 
2009년 2월 미국 코네티컷주 친구집을 찾았던 찰라 내쉬(사고 당시 56세)는 친구가 기르던 90kg 거구의 침팬지에게 얼굴 전체와 손을 물어뜯겼습니다. 수년에 걸쳐 여러번 안면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온전한 얼굴을 회복하지 못했고 거부 반응을 줄이는 약물을 투여받아야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세월 속에 치료를 계속해온 내쉬는 2014년 영국 대중지 미러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 갇힌 트레비스(침팬지)를 보면서 ‘가엾다’고 생각했는데…. 동물을 귀엽게 여기는 마음은 알아요. 하지만 그들은 ‘애완동물’(pet)이 아니랍니다.”  
2009년 친구가 기르던 침팬지에게 공격당해 얼굴과 손 등이 훼손된 찰라 내쉬. 여러차례 안면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상흔이 그대로 남았다. [연합뉴스·데일리미러]

2009년 친구가 기르던 침팬지에게 공격당해 얼굴과 손 등이 훼손된 찰라 내쉬. 여러차례 안면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상흔이 그대로 남았다. [연합뉴스·데일리미러]

 
동물의 공격은 거꾸로 생각하면 인간이 동물을 지근거리에 소유·사육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런 동물은 호랑이·코끼리·악어·뱀 등 다양한 종을 헤아립니다. 지난해 6월엔 올랜도의 디즈니 리조트 호텔에서 2살 난 사내아이가 인공호수 근처에서 놀다 악어에 물려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 ‘본 프리(Born Free)’에 따르면 동물원이나 서커스장 등에서 1990년 이래 68건의 사망사고와 273건의 상해사고가 있었습니다. 개인 주거지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에 의한 공격도 45건의 사망과 336건의 상해를 냈습니다.  
 
사실 인간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한 동물에 의한 사망사고를 완벽히 피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은 무엇일까요. 모기입니다. 매년 72만 5000명 이상을 죽게 하고, 200만명 이상에게 피해를 입히는 말라리아의 원흉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4월 ‘모기 주간’을 맞아 빌 게이츠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1위에 모기를 소개한 리스트 그래픽. [사진 게이츠노트]

2014년 4월 ‘모기 주간’을 맞아 빌 게이츠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1위에 모기를 소개한 리스트 그래픽. [사진 게이츠노트]

이 통계는 2014년 4월 ‘모기 주간’을 맞아 빌 게이츠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라는 제목으로 웹사이트 ‘게이츠노트’에 올려 관심을 끌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모기로 인한 사망 숫자는 나머지 14종류의 동물로 인해 죽는 사람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많습니다. 모기 다음으로 치명적인 ‘동물’은 사람입니다. 전쟁이나 범죄 등으로 매년 47만 5000여명을 죽게 합니다. 이에 비하면 상어는 고작 10명, 사자는 100명, 악어는 1000명을 죽게 할 뿐입니다. 
 
모기·인간에 이어 뱀(5만여명)·개(2만 5000여명, 광견병 포함)가 치염적인 동물로 꼽혔습니다. 수면병을 일으키는 체체파리(1만여명), 샤가스병의 원인이 되는 침노린재(일종의 빈대), 기생충 감염원인 민물달팽이(1만여명) 등도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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