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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달린 한ㆍ미동맹...‘멜라니아 동선’까지 국회 물밑 협의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AP/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AP/중앙포토]

다음달 7~8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23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8일 오전 9~10시 사이로 조정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회동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북한의 핵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가운데)과 4당 원내대표들이 23일 오전 국회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회동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 의장,정우택 자유한국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가운데)과 4당 원내대표들이 23일 오전 국회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회동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 의장,정우택 자유한국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국회사무처와 주한미국대사관은 비공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일 주한미대사관에서 나온 팀이 국회 사전 답사를 다녀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진입 경로와 연설 전 사전 환담 등 경호와 의전에 관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국회사무처 고위관계자는 이날 “주한미대사관 팀이 국회의사당 진출입 경로와 의장 접견실 등을 둘러보고 1차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며 “미 워싱턴 팀이 이번주 후반 국회로 들어와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우리나라에 도착해 1박2일의 순방 일정을 진행한 뒤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관련, “국회의사당 1층과 2층 중 어느 쪽으로 (미 대통령) 차량을 진입시킬 지 검토하고 있다”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할지 계단으로 올라갈 지도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하나하나가 검토 대상인 셈이다. 현재 국회 공식 출입구는 의사당과 연결된 2층이다. 외부로 훤히 개방돼 있어 주목도는 높지만 그만큼 경호에는 취약하다. 의사당 정면 1층 출입구는 천정이 막혀 경호상 안전하지만 개방감은 떨어진다. 국회 의원회관 지하1층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은 지하1층 통로를 통해 연결돼 있다.  
 
 국회의사당 [자료사진]

국회의사당 [자료사진]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국회에서 머물 장소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이 국회 연설차 방문했을 때 영부인이던 힐러리 클린턴이 같이 국회를 방문했다.  
 
국회 연설 전 국회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 환담 장소는 현재로선 의장실 옆 접견실이 유력하다. 이 관계자는 “사랑재(국회의사당 옆 건물)는 동선이 길어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한에 동행하는 미국 기자단 수가 많아 일부만 방청하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본회의장의 의석은 이동식으로 4백석까지 확장이 가능하고 방청석은 350석, 기자석은 80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미 대통령으로선 여섯번째다. 1960년 6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시작으로 1966년 11월 린든 존슨 대통령,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1988년 조지 부시 대통령,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방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1993년 7월10일 국회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1993년 7월10일 국회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24년 전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국회 연설 당시 그는 오후 4시50분 국회 지하 주차장에 도착, 당시 이만섭 국회의장이 직접 맞아 의장실로 이동했다. 의장 접견실에서 당시 허경만 국회 부의장과 김종필 민자당 대표, 이기택 민주당 대표, 정재문 국회 외무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해 환담을 나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5시30분부터 22분간 연설을 했고 7차례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고 이중 마지막은 기립박수였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이 NPT(핵환산금지조약)에서 탈퇴(1993년 3월 12일)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NPT 체제 준수와 대량파괴무기 생산 및 판매 중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락 등을 촉구했다. 이때 일부 야당의원들은 ‘쌀은 우리 민족의 혼’이라고 영어로 쓴 종이를 자리 위에 세워 놓고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서도 한ㆍ미 관계의 현주소가 생생하게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 무임승차’에 한미FTA 폐기론까지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민과 정치권을 상대로 자신의 생각을 어디까지 꺼내들지에 따라 한ㆍ미동맹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보수 야당보다 상대적으로 한ㆍ미 관계에 소극적이던 민주당조차 “중차대한 시기에 큰 손님이 오는 기간이라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고 나선 이유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ㆍ중ㆍ일 3국을 동시에 방문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 아시아 전략의 큰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여기서 한ㆍ미동맹이 가지는 의미가 뭔지, 또 그걸 지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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