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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친구에 '왕따' 당한 아이 보고도 모른 척했다

학폭과 왕따. 이제는 어린 아이들의 치기 어린 행동이라고만은 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중학생(High school jr.)들의 왕따와 와퍼주니어 부수기(왕따), 사람들은 어느쪽에 항의할까"를 묻는 버거킹의 왕따예방 캠페인.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중학생(High school jr.)들의 왕따와 와퍼주니어 부수기(왕따), 사람들은 어느쪽에 항의할까"를 묻는 버거킹의 왕따예방 캠페인.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미국 버거킹이 공개한 동영상 캠페인
10월 ‘왕따 예방기간’ 앞둔 몰래카메라
용기있는 행동에 나선 어른은 12% 불과
반면 찌그러진 햄버거 따진 이는 95%

미국에서도 왕따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학생들의 30% 정도가 크든 작든 왕따를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2006년부터 매년 10월을 ‘왕따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나 단체뿐 아니라 최근엔 기업들도 왕따 예방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캠페인은 버거킹이 최근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버거킹에서 찍은 일종의 ‘몰래카메라’ 영상입니다. 중학생들의 왕따 상황극을 연출해 가게에 있는 고객들의 반응을 관찰한 내용입니다.
  
버거킹은 “중학생(High school jr.) 왕따와 와퍼주니어 왕따(깨부수기). 사람들은 둘 중 어느 것에 더 항의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동영상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버거킹 매장 안에서 한 아이를 왕따하고 있는 중학생들. 폭언에 이어 음료수를 음식 위로 쏟아붓고 있다.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버거킹 매장 안에서 한 아이를 왕따하고 있는 중학생들. 폭언에 이어 음료수를 음식 위로 쏟아붓고 있다.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중학생 남자 아이들이 한 아이를 놀리고 있습니다. “너 친구 없지?” “여기서 뭐하는거야” 이들의 비아냥은 점점 폭언으로 변해갑니다. 급기야는 피해학생이 먹고 있는 음식 위로 음료수를 부어버리거나 몸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왕따를 지켜보면서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어른들.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아이들의 왕따를 지켜보면서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어른들.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이때 주변 어른들의 반응을 보면, 한결같이 우려스러운 표정이지만 좀처럼 이들의 행동을 저지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전에 주방에서 와퍼주니어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점원. 부서진 햄버거를 포장해 손님에게 제공했다.[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사전에 주방에서 와퍼주니어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점원. 부서진 햄버거를 포장해 손님에게 제공했다.[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다음엔 버거킹 간판 메뉴인 ‘워퍼 주니어’를 주문한 손님들에게 카메라가 맞춰집니다.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 열어본 햄버거는 주방 직원이 주먹으로 사전에 내리쳐 엉망으로 만든 와퍼주니어였죠. 깜짝 놀란 손님들은 즉각 카운터로 햄버거를 가져가 새 햄버거로 바꿔달라고 항의를 합니다.
점원에게 햄버거가 부서지다 못해 으깨져 있다고 항의하는 손님.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점원에게 햄버거가 부서지다 못해 으깨져 있다고 항의하는 손님.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손님=햄버거가 엉망인데요.
 
점원=손님께서 주문한 것은 ‘왕따당한’ 와퍼주니어입니까. 아니면 ‘왕따당하지 않은’ 와퍼주니어입니까.
 
손님=와퍼주니어를 왕따했다고?
 
“그렇다”고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점원은 다시 한번 눈앞에 있는 와퍼주니어를 주먹으로 내리치기까지 합니다.
사과는커녕 너무나도 뻔뻔한 점원의 태도에 할 말을 잃은 이, 화를 내는 사람까지 반응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동영상 실험결과는 이랬습니다.  
“왕따 학생들을 저지한 손님의 비율 12%. 왕따(엉망이 된) 와퍼 주니어를 받고 항의한 손님은 전체의 95%”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자신과 관계없는 문제(왕따)에 직면했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입니다.
버거킹은 “햄버거와 피해 중학생을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행동으로 옮겨 왕따를 저지하려 한 어른은 12%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남의 일에 나서는 건 어려운 일이다. 왜냐. 자기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동영상 도입 부분에 이번 실험결과를 예측한 아이들의 발언이 나오는데, 그대로 재연된 겁니다.  
왕따 피해 학생에게 "괜찮으냐"며 말을 거는 한 여성. 이렇게 행동에 나선 이는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왕따 피해 학생에게 "괜찮으냐"며 말을 거는 한 여성. 이렇게 행동에 나선 이는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미국 버거킹 동영상 캡처]

  
동영상 후반부에는 적극적으로 왕따에 개입하는 용감한 어른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피해학생에게 다가가 “괜찮으냐”며 위로한 한 여성은 다른 아이들을 보내고 피해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합니다. 또다른 남성도 가해 학생, 피해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폭력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전환시킵니다.    
 
말미엔 “사람들의 도움이 내겐 큰 힘이 됐다”는 왕따 피해자들의 발언이 소개됐습니다.  
 
동영상은 말합니다. "세상에 왕따를 당해 마땅한 주니어(아이)는 어디에도 없다"고.  
 
어느 날, 눈앞에서 학생들의 왕따가 벌어진다면…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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