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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곧 붕괴? "한국 아무것도 몰라 더 공포"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게 공포”…북한 핵실험장 붕괴 경고음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정상 일대의 인공위성 사진. [사진 구글어스]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정상 일대의 인공위성 사진. [사진 구글어스]

‘북한의 핵실험장 산이 스트레스 때문에 붕괴 위기에 놓여’(뉴욕포스트), ‘북한 핵 실험장이 더 이상 핵실험을 견딜 수 없다’(뉴스위크)….
 
북한의 핵실험장이 설치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이 최근 해외언론의 헤드라인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시 41분쯤 만탑산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규모 2.7이 발생하면서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일어난 세 번째 여진이다. 지난달 3일 핵실험 시행 8분 후에 비슷한 장소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는 핵실험 여파로 대규모 함몰에 의한 지진으로 파악됐다. 이어 지난달 23일 규모 2.6과 3.2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23일과 지난 3일 모두 자연지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산 피로 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용어는 냉전 시대 핵실험장으로 사용했던 곳의 암석이 핵실험의 여파로 암석 물질의 성질을 상당히 변형시키는 현상을 가리킨다.
 
38노스는 6차례 핵실험으로 만탑산 일대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대규모 함몰이나 산사태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해발 2205m 만탑산 정상 인근의 34㏊ 넓이의 지역에서 최대 4m 정도 무너진 사실이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에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지진학자인 콜롬비아 대학의 폴 리처드 교수를 인용해 “핵폭발이 북한의 지구조 응력(지층의 힘)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핵실험 갱도가 위험 상태(38노스)이거나 백두산 붕괴(영국 익스프레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까운 중국의 학자들은 북한이 또 한 번의 핵실험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실행할 경우 환경 재앙에 이를 것으로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접경지역에서 하루 4차례씩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진 관측소는 중국이 백두산에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곳에 파견된 한국인 연구진은 지난달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철수했다 . “안전문제를 고려한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또 한국과 지진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설치한 지진계로만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풍계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더 큰 공포”라고 말했다.
 
게다가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포기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38노스가 밝혔다.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장을 지으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필요한데 현재 북한은 그럴 여유가 많지 않다고 정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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