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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원 개에 물린 한일관 주인 사망에 경찰 “수사 계획 없다”

한식당 한일관(왼쪽)과 가수 최시원이 그가 기르는 반려견과 찍은 사진(오른쪽). [사진 중앙포토, 최시원씨 인스타그램]

한식당 한일관(왼쪽)과 가수 최시원이 그가 기르는 반려견과 찍은 사진(오른쪽). [사진 중앙포토, 최시원씨 인스타그램]

 
유명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 김모(53·여)씨가 개에 물린 뒤 패혈증으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려면 개에 물린 것이 사망 원인이라는 병원의 신고가 있어야 한다. 신고가 들어왔으면 변사 처리하고 부검을 했을텐데 이미 유족들이 김씨의 장례까지 치른 상황이라 수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사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이 기르던 개에 물렸다. 아들과 외출하던 길이었다. 김씨를 문 개는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30)씨의 반려견 '벅시'였다. 당시 엘리베이터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프렌치 불독 한 마리가 불쑥 들어와 김씨의 왼쪽 정강이를 물었다. 
 
사고 당시 최씨의 어머니는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가 놓고 온 휴대전화를 챙기려 잠시 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 사이 열린 문틈으로 개가 탈출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 A씨는 "개한테 물린 직후 김씨가 아들과 함께 경비실로 찾아와 '방금 개한테 왼쪽 다리를 물렸다. 응급실에 가야겠다'고 말한 뒤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다. 상황이 긴급해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김씨는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 6일 숨졌다. 사망 원인은 패혈증이었다. 패혈증은 동물에 물렸을 경우 동물의 침에 있던 박테리아·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A씨는 "김씨가 사망 당일 언니와 함께 있는 걸 봤는데 안색이 안 좋았다. 몸살기가 있는 건가 싶었는데 그날 사망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사망 직후 김씨의 언니가 '부검한다고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 없다. 합의도 잘 진행되고 있어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김씨의 사망 원인이 분명히 확인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씨 아버지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반려견에 물렸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치료 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씨 가족은 최씨 측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친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황망한 죽음이지만 견주 분들을 증오하고 혐오하기에는 생전 견주분과 내 동생(이웃)간의 사이를 잘 아는데다, 그로 인해 내 동생이 다시 살아날 수 없음을 알기에 용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망자의 아들과 나는 조용하게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소송을 할 생각도 없고 배상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패혈증에 의한 사망이더라도 개에게 물린 것이 사인과 인과 관계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수 있다. 또 사람을 무는 기질이 있는 개를 목줄이나 입마개 하지 않은 행위는 중대한 과실로 중과실치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서는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 못한 최씨 가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애초에 공격적 성향이 있는 개에게 목줄과 입마개 등을 하지 않고 제대로 훈련을 시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족들이 김씨 사고 이후 SNS에 올린 글들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최씨의 여동생은 김씨가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반려견과 함께 찍은 생일 파티 사진을 올렸다. 최씨 역시 김씨가 숨진 이후인 지난 11일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여동생 최씨가 '벅시가 사람을 물기 때문에 주1회 1시간씩 교육받는다'고 올린 글도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개가 무는 기질이 있다는 것을 주인이 알았음에도 부주의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키웠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최씨는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최씨가 출연 중인 드라마 '변혁의 사랑' 게시판에는 최씨를 하차시키라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사람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개는 살려둘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온다. 현재 관련 법에는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개에 대한 처리 규정이 없다.
 
40년 전에도 개가 사람을 문 사건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1977년 1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5세 어린이가 이웃집에서 기르는 1년 11개월짜리 도사견에 물려 그자리에서 숨진 사건이 이슈가 됐다. 주인이 개집을 청소하기위해 목줄을 풀어놓은 사이 개가 골목길로 뛰어나가 아이 머리를 물었다. 이전에도 수차례 이웃 사람을 물고, 동네 개들을 물어 죽인 '전과' 있는 개였다.
 
1977년 서울 서대문고 북아현 주택가 골목에서 도사견이 이웃집 아이를 물어뜯어 숨지게 했다. 살인견은 그 뒤 경찰에 사살됐다. [중앙포토]

1977년 서울 서대문고 북아현 주택가 골목에서 도사견이 이웃집 아이를 물어뜯어 숨지게 했다. 살인견은 그 뒤 경찰에 사살됐다. [중앙포토]

 
도사견은 사건발생 2시간 50분만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주민들이 개를 때리고, 경찰이 개를 사살하려하자 개 주인은 "차라리 나를 죽여달라"고 애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개주인을 중과실치사혐의로 구속했다.  
 
1980년 3월에도 경기도 고양시 야산에서 도사견 두마리와 셰퍼드가 3세 아이를 물어 숨지게하는 일이 벌어졌다. 1977년 사건과 마찬가지로 개주인은 중과실치사혐의로 경찰에 구속됐고, 개 3마리는 사살됐다.
 
송우영·이현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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