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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위기의 코스닥 ‘양보다 질’에 중점 둬야

지난 20일 한국 증시에 새 기록이 쓰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232조2162억원. 코스닥 첫 등장 때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치다. 1996년 7월 코스닥은 341개 종목, 시가총액 약 8조4000억원으로 출발했다. 21년 만에 코스닥 시장은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이날의 대기록은 주목받지 못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써나가는 코스닥 시가총액 신기록은 시장의 관심 밖이다.
이유는 지수에 있다. 시가총액이 신기록을 경신한 20일에도 코스닥 지수는 672.95에 그쳤다. 그날 코스피는 역대 최고점(2489.54)을 찍으며 2500선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것과는 온도 차가 컸다. 2004년 1월 코스닥 지수 개편 이후 역대 최고 수치인 828.22(2007년 7월 12일)에 근접하긴커녕 지난해 최고치(708.12)에도 닿지 못했다. 700선 근처도 가지 못하고 올해 내내 600대 박스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이나 코스피나 지수 산출 방법은 같다. 과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삼은 다음 지금의 시가총액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따진다. 코스피는 시가총액과 지수 모두 나란히 기록 경신 중이지만 코스닥은 아니다. 시가총액은 신기록인데 지수는 제자리다. 지수 산정 방법과 코스닥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엔 언제나 들어오고 나가는 회사가 있다. 한국거래소는 통계 착시를 줄이기 위해 신규 상장하거나 상장 폐지한 회사가 있을 때마다 비교 대상 시가총액, 기준 시가총액에서 이들 회사의 시가총액을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지수를 조정한다. 
 
상장된 종목의 가치가 순수하게 얼마나 올랐는지만 지수로 나타낸다. 상장된 회사 수가 얼마나 늘었는가는 지수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코스피 시장과 달리 달리 코스닥 지수와 시가총액이 ‘따로 노는’ 까닭이다.  
 
코스닥 지수가 개편된 해인 2004년 890개였던 코스닥 상장 회사 수는 올해 1244개로 13년 새 354개(39.8%)나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 회사 수가 683개에서 767개로 채 100여 개도 늘지 않은 것과는 차이가 크다. 연이은 시가총액 기록 행진에도 투자자의 환호성이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에 치중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코스닥 시장은 위기에 빠졌다. 카카오ㆍ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탈출을 도모하는 소액 주주 운동이 번지는 중이다. 양 대신 질 위주로의 코스닥 시장 개편. 더 늦어선 안 된다.
조현숙

조현숙

조현숙 경제부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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